홍준표“레임덕은 자연스러운 것… 문제는 대선후보 조기시동”

    정당/국회 / 관리자 / 2010-12-30 1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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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마지막 날까지 다 채우고 떠날 것… 레임덕 없다” 밝혀
    한나라당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시키는 등 사실상 대선행보에 들어간 상황에서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레임덕 없이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홍준표 최고위원은 30일 “레임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까지 다 채우고 일하고 떠나겠다, 레임덕은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레임덕이라는 것은 없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고 자연스러운 거다. 정치판이고 인간사고 권력지형에 레임덕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지 레임덕이 없다고 이야기하면 곤란하다. 레임덕은 받아들여야 된다”며 “문제는 최근에 대선 후보들이 너무 조기에 시동을 걸고, 이제 2년이나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급한 마음에서 뛰쳐나오니까 대통령 레임덕만 가속화 시키고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표가 정부여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점에서 대선 출정식에 버금가는 그런 정책 브레인들을 가동시키는 것은 대통령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정부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너무 성급했다. 역풍이 일 수도 있다. 최근에 박 전 대표를 비판을 하면 소위 친박 인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드는 박근혜 우상화가 지금 가속화 돼 가고 있다. 이거 바람직스럽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홍 최고위원은 “자치단체장들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민, 경기도민들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야지 자기 맡은 바 소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대선에 나오려고 결심한다면 자치단체장을 중도에 그만두고 당당하게 대선에 도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지, 그거 기웃거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두 분은 그때까지는 지방정부 업무에만 좀 주력해주셨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임기 중에 대선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은 대선에 나오지 말아야 된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선에 나오려면 자치단체장을 당당하게 그만두는 게 맞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언제 그만둬야 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경선하기 전”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김 지사가 전날 여의도 계파 모임에 참석한 것에 대해 “김문수 지사도 어제 밤 같은 때 뭐하려고 여의도 나오느냐? 구제역대책회의를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지도자의 모습이지, 여의도에 계파모임에 와가지고 앉아 있다고 해서 다 지지세가 그쪽으로 가느냐”면서 “구제역대책모임에나 좀 앉아 있을 것이지”라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또 홍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 집권 3년차에 대해 “경제와 외교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지만 국내 정치관리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당내 갈등관리, 남북 갈등관리, 여야 갈등관리는 잘못된 정책이 참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갈등의 책임을 대통령한테 돌리는 것에 대해선 여당내에서도 반론이 있을 수 있고, 청와대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느냐’는 질문에 “전적인 책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여당의 최고책임자는 대통령이다. 당내 갈등관리 문제도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여의도 출신 대통령께서 여의도 정치에 관여치 않겠다, 초연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은 책임 방기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당내 갈등관리를 잘 못해서 지금까지 어려워졌다, 그런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상수 대표의 이른바 ‘리더십 상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당대회 제가 차점자이고, 또 안 대표 유고시에 제가 승계자이기 때문에 안 대표 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안부재론’이 제기되는가하면, 홍준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각을 세울 가능성이 있어서 대안이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에 대해 “옹졸한 처사”라며 “지금 당이 이런 모습으로 되고, 여야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요구에 맹종하다보니까 이렇게 된 것이다. 청와대가 잘못된 주문을 하면 당당하게 ‘그거 잘못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안 된다’,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정부여당이 편해지고 또 국민들이 정부여당을 신뢰하게 되지 청와대의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 다니니까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만약 제가 하게 되면 청와대와 각을 세운다고 하는데, 각을 세울 일이 있으면 세워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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