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과거와는 다르다”

    정치 / 관리자 / 2011-01-06 18:18:00
    • 카카오톡 보내기
    김미현 동서리서치 소장 “지지율 40%대 진입… 누구도 단독으론 朴 넘지 못할 것”
    동서리서치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김미현 소장은 6일 “‘박근혜 대세론’은 여러가지 면에서 과거의 대세론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과의 인터뷰에서 “각 언론사의 신년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박 전 대표는 압도적 1위로 2위 후보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 MBC 조사에서 42.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다른 주자들을 압도했고, <한겨레> 37.5%, <문화일보> 35.3%, KBS 34.6%, <한국일보> 33.5%, <서울신문> 29.8% 등으로 오랫동안 30%대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던 박 전 대표는 마의 30%대를 넘어서서 40%대까지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신년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전체 대권주자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오세훈 시장과 유시민 전 장관이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와는 차이가 너무 나서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정도다. 박 전 대표와 2위와 3위와의 차이는 작게는 23%, 많게는 3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대선행보가 지지율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소장은 “(박근혜의)대권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졌다”며 “‘한국형 복지’의 청사진을 제시한데 이어서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했다. 이런 행보는 2007년 대선과 비교하면 빨리 대권행보에 돌입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박 전 대표의 행보는 남들보다 빠른 이슈 선점에 있는 것 같다. 아마도 2007년에 이슈 선점에서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그는 “예상보다 빠른 박 전 대표의 이런 행보는 청와대와 친이계를 긴장시키는 면도 있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측근들을 전진 배치시킨 12월31일 개각내용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한나라당 친이계 일각에서 ‘대세론 필패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박근혜 대세론’은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의 대세론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 이유로 “첫째는 견고한 지지율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지지율을 조금씩 쌓아 올리면서 지난 2년 동안 평균 30%대의 견고한 지지율을 보였고, 2012년 대선은 2002년과 2007년 대선과 성격이나 내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지지율 1위가 당연히 대통령이 된다는 보장은 없고 또 그렇게 예단하시는 분도 많지는 않다”면서도 “반대로 현재 1위가 대통령이 안 된다는 보장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단독으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면 지역별로는 영남, 연령별로는 고령층 편중화 현상이 심한데, 이것은 역대 한나라당 1위 후보들이 가졌던 특징과 비슷하다. 그리고 20-30대, 서울수도권, 고학력, 화이트칼라층에서는 외연확대가 전혀 안 되고 있는 점을 보면은 정치적 흡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2012년 대선에서는 보수표, 진보표만 결집해서는 승리하기 힘들다. 2012년 대선에서는 중도성향유권자들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엔 누가 더 세력 확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승패를 가름할텐데, 그런면에서 박 전 대표는 현재로서는 확장 모멘텀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더 중요한 것은 박근혜 후보와 범여권후보간의 시너지효과”라며 “지금 범여권후보가 많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포함 이들의 지지율을 전부 합치면 대략 50%가 넘는다”며 “과연 박 전 대표가 대선에 도전했을 때, 이들 표를 결집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다. 그런 것들을 종합해볼 때, 박 전 대표가 대세이기는 맞는 말이나 이미 다 끝난 게임이라고 예단하기에는 너무 빠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유력 후보인 유시민 원장, 손학규 대표, 한명숙 전 장관 등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의 파괴력에 대해 “야권성향의 후보들의 지지율 합계를 그냥 단순히 계산해 보면 약 25% 정도”라며 “다 합쳐도 25%로 박 전 대표의 개인 지지율 30-40%에도 못 미치는 수치나, 만약 범야권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범야권에 새로운 동력, 즉 범야권연합의 조직된 힘이 새로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럴 경우 범야권단일화는 여권과는 반대로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 세력 확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손학규 민주당대표의 경우 장외투쟁이후에도 지지율에는 별 반응이 없는 현상에 대해 “손학규 민주당대표의 지금 지지율은 미비하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요대선후보들 중에서는 좌우로 세력 확장력이 가장 큰 후보 중 한 분”이라며 “손학규 대표는 대선가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얻어야 하는데, 이번 장외투쟁을 통하여 일정부분 당심은 얻은 것 같으나 민심은 생각보다 미비하였다. 이게 바로 손대표의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심을 얻기 위해서 대여선명 투쟁기조로 간다면 일정부분 당심은 얻을 수 있겠지만 손 대표의 주요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도 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당원들이 당대표로 손학규 대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정권교체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을 한 결과다. 그렇다면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화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는 차라리 민주당을 손학규화 시킨다면 더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