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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여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헌 문제와 관련, 16일 “개헌안을 한나라당에서 내 놓으면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현재 개헌논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헌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개헌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헌은 필요하다. 지금 한나라당에서 개헌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개헌안이 없다. 안이 있어야 될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헌안을 한나라당에서 내 놓으면 협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렇다”며 “그것이 저희들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얘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개헌안에 대해서 이렇게 저렇게 당론이 딱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18대 국회 전반기 때부터 제가 당을 책임지고 있을 때도 한나라당이 개헌안을 내 놓으면, 그리고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승리해서 진보와 보수진영에 심리적인 힘의 균형이 이뤄지면 개헌 논의 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을 분명히 해 왔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도 없이 개헌하자고 자꾸 하는 얘기는 누구하고 결혼 할 상대 없이 자꾸 날짜 잡자고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 같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이 개헌 당론을 확정할 경우 민주당도 개헌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개헌논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손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은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특임장관이라는 사람은 개헌한다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여권 내 친이-친박 계파 갈등을 촉발시킨 개헌론 갈등의 불씨가 민주당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게 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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