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분당 소재 부동산 2건(서현동, 이매동)에 대한 매입경위가 ‘권력형 부동산 투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이용경 의원에 따르면 의혹의 핵심은 당시 대형신문사의 논설위원이었던 최 후보자가 분당신도시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여 이매동 토지를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개발정보 취득을 통한 부동산 매입 사실 은폐를 위해 소위 ‘부동산 매입자 세탁’을 했다는 것.
현재 최 후보자의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분당 이매동 농지는 지난 1988년 11월에 3인이 지분 1/3씩 나누어 공동소유로 매입했으며, 매입자는 최 후보자의 친구인 박상일(37년생, 작고)씨와 배우자인 홍씨, 그리고 후보자의 장인 김모씨다.
분당 이매동의 농지 매입은 매우 비정상적인 거래다.
최 후보자의 친구인 박상일씨와 배우자인 홍씨는 표면적으로 지분의 2/3를 가졌으나, 사실상 이들은 명의만을 빌려주고 실제 매입자는 따로 있다는 것.
이 의원은 “이들과 공동으로 해당 농지를 매입한 사람은 후보자의 장인 김씨로 장인과 후보자의 친구가 공동으로 농지를 매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후보자의 장인 역시 명의만을 빌려줬을 개연성이 크다”며 “특히, 후보자 장인은 당시 78세로 전혀 개발되지 않은 땅에 투자할 필요성은 적었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분당 이매동 토지는 결국 시간이 지난 후 진짜 주인을 찾아가게 됐다.
최 후보자 장인 명의의 지분 1/3은 1994년 후보자의 부인 김씨에게 협의분할에 의해 상속됐다. 즉, 실제 주인인 최시중 후보자에게 이매동 토지가 돌아오게 된 것이라는 것.
이 의원은 “협의분할에 의한 상속은 피상속인들이 서로 합의하여 자신의 상속권리를 포기하고 ‘특정인(후보자의 배우자)’에게 해당 토지를 양보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으로 ‘이매동 농지’가 원래 최시중 후보자의 것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협의분할에 의해 상속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결국 이매동 농지를 매입한 최초의 3인은 모두 자신의 명의만을 빌려준 것인데, 왜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매입된 것일까?”반문한 후 “당시 고위직 언론인으로서 분당개발정보를 사전 입수했다고 가정할 경우 후보자 본인 이름으로 토지를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는 믿을 수 있는 장인의 이름을 빌려 토지를 매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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