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국민기업 꿈꾸라”

    정당/국회 / 안은영 / 2011-03-15 12:32:00
    • 카카오톡 보내기
    손학규 대표, “‘재벌공화국’ 민망하게 생각해야” 지적
    [시민일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대기업 스스로 재벌공화국이라는 말을 민망하게 생각하고 이제는 국민기업을 꿈꾸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를 통한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대기업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고민과 논의에서 감히 벗어나려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먼저 “기업은, 국민들이 자신의 소중한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둥지이자 울타리다. 기업은 국민 대다수의 생활터전이며, 시장경제의 기본단위”라며 “기업이 바로서야 나라도 융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 또는 재벌이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특히 더 크다.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대기업”이라며 “저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시장경제를 지지한다. 창조적 경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더 큰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대기업은 국민적 성원과 정부의 보호 속에서 특혜를 받으며 성장했다”면서 “기업들이 펑펑 쓰러져가는 IMF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 정리해고, 명예퇴직을 다 감수하고 우리 기업을 살리는데 동의했던 헌신적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서민경제는 어려워져 가고 있다. 중산층은 줄어들고 빈곤층이 늘어난다.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하루가 다르게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불안해하며 살고 있다. 지금도 민생은 치솟는 물가와 전세값, 가계부채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다”며 “나라경제의 기둥이라는 대기업은 잘되는데, 국민경제, 서민경제는 나빠져만 가는 현실 앞에서, 국민들과 함께 성장한 우리사회의 대기업과 부자들, 특권층들은 다수의 서민 중산층 국민과 서로 힘을 합해 사는 것에 대해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주의는 국민 개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속에서, 또 법을 지키는 공정한 경쟁 속에서만 꽃을 필 수가 있다. 불법을 저지르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 기업을 보호하는 것은 시장주의가 아니다. 가격담합, 불법로비, 뇌물향응 등, 반칙으로 얼룩진 경제는 오히려 시장주의의 가장 큰 적”이라면서 “법을 어기고 불법으로 재산을 상속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자신보다 약한 기업을 부당하게 억누르고 법을 어기고, 탈세를 해도 나라경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서하라는 것은 재벌지상주의이지, 시장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재벌의 유통회사가 골목상권까지 잡아먹고, 중소기업이 애써 개발한 기술을 빼돌려서 자회사를 만들고, 하청업체의 재무제표, 경리장부를 가져오라고 강요하여 납품가격을 후려치고, 중소기업에서 키운 인력을 가로채서 자기 배만 불리는 기업은 국민의 자랑스러운 기업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헌법에 재벌공화국이라는 말은 없다. 저는 국민 위에 군림해서 대한민국을 재벌이 통치하는 것에 반대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기업은 국민 속에서 자랐고, 지금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간판”이라며 “대기업은 이제 대한민국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재벌공화국이라는 말을 두렵고 민망하게 생각하라. 이제는 '국민기업'을 꿈꾸시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은영 안은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