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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주자들 가운데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간 진검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신임 대표가 지난 19일 당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날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참여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 전체 3060표 가운데 97.03%(2천969표)를 얻어 당선됐다. 5명의 최고위원으로는 권태홍, 유성찬, 박 무, 오옥만, 문태룡 후보가 선출됐다.
유 대표는 수락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여정부는 끝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떠나고 안 계신다. 그분이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면서 "오로지 참여정부가 남긴 부채만을 승계, 훌륭한 국가를 만드는 것으로 그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차기 총선과 관련, "야권의 연대. 연합이 아름답게 이뤄지면 한나라당과 그 아류정당의 의석을 120석 밑으로 누를 수 있고 야당 의석 180석 중 20석 정도가 국민참여당이 책임질 몫"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연대.연합의 주도권을 쥐려는 민주당과 참여당의 물밑 신경전이 갈수록 가열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우선 당장 손 대표와 유 대표는 4.27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번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당내에서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는 분당 을 선거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처지다.
반면 유 대표는 경남 김해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존재감을 상실 당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강원도와 분당을 두곳에서 승리해야 손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게 될 것이지만 국민참여당은 경남 김해을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유 대표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손대표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만일 손대표가 두 곳 가운데 어느 한 곳을 잃게 될 경우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해을에서 참여당이 패배할 경우 ‘친노세력’의 몰락과 함께 유 대표 역시 동반 침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4.27 재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와 유 대표의 진검승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셈이다.
특히 손 대표 임장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도 상징적으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입장이어서 어쩌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먼저 진검승부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 결과 여하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웃게 되지만, 어느 한 쪽은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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