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따기의 영화 완전 재밌게 보기= 영화에서 여성들이 요염한 포즈를 취하기를 주문받거나, 상대를 유혹하고 싶을 때 혓바닥을 내밀거나 입술을 핥는 행동을 보인다. 생체연구학자들은 붉고 도톰한 입술을 여성의 가슴, 엉덩이와 함께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시각적 신호라고 짚는다. 립스틱을 칠하는 것도 성적 시선을 더욱 자극하는 행위다.
‘삐따기의 영화 완전 재밌게 보기'는 이처럼 흥미롭게 각종 영화들에 접근한 책이다. 수백 편의 영화를 보면서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소한 물건이나 사물의 본질에 드러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았다. 각국 영화계에서 제작된 영화기법이나 소재를 통한 이야기, 영화 속에 나오는 풍속과 습관에 깃든 숨겨진 이야기, 주인공들이 스토리와 상관없이 몇몇 장면에서 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영화 이야기가 독자를 빠져들게 만든다. 이경기 지음, 304쪽, 1만2000원,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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