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여야 공천 ‘오리무중’

    정당/국회 / 관리자 / 2011-03-29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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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 강재섭 유력...정운찬 카드론에 여성 비례대표 주자론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 심중 아무도 몰라...원내대표-사무총장 반대

    [시민일보]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에 누가 여야 최종 주자로 나서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현재 여야 모두 누가 후보로 나서게 될지 오리무중이다.

    실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한나라당은 강재섭 대표의 출마가 유력해 보이지만 여전히 당내 일각에서 정운찬 전 총리 출마론을 제기하고 있는가 하면, 여성 비례대표 의원을 전략공천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당내 일각에서 손 대표 출마론이 탄력을 얻고 있으나,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낙연 사무총장은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29일 ‘정운찬 불가론’을 거듭 제기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공천의 과정이 어떤 결론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며 “정운찬 총리카드를 이야기하기는 좀 시기적으로 늦은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계동 전의원이 공천심사과정에서 강재섭 예비후보를 겨냥해서 공천헌금수수 얘기를 꺼낸 것에 대해 “어제(28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버렸다. 한마디로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후문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일부는 다른 이야기, 소위를 구성하자고 해서 이것을 또 굉장히 의혹이 있는 것처럼 끌고 가려고 했던 이야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명약관화하게 이것이 근거 없는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결론을 내렸다”며 “(박계동을)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든지 여러 가지 법적인 절차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 최고위원은 ‘분당에서 만약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나온다면 한나라당의 승산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당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이길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 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여론조사 자체가 신빙성이 없다, 결국 손학규 대표를 불구덩이에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느냐”며 “민주당 내에도 어떻게 보면 권력다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지금 저희 당의 여론조사결과에 비추어본다면 손학규 대표가 나온다 한들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같은 날 홍준표 최고위원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계동 전의원을 향해 “자해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 10여일 전쯤 저에게도 전화가 온 일이 있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사리에 맞지 않는다. 자료가 있다고 하기에 그 자료 나는 받지 않겠다, 사리에 맞지 않다, 이렇게 거절한 일이 있는데 그것을 또 방송에 내놔가지고 마치 사실인 양 주장을 하고, 어제 당에도 제출을 한 거 같은데,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박계동 의원 자신에 대한 자해 행위다. 그거는 제가 보건데 사실 아닌 거 같다”며 “오히려 본인의 정치 생명만 단축시키는 그런 자해 행위라고 본다. 신중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에는 반대했다.

    그는 “당 대표를 하시고 난 뒤에 은퇴하시고 난 뒤에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것도, 분당 같은 편안한 지역에 돌아오려고 하는 것들도 선뜻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 출마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손학규 대표가 나오면 오히려 우리는 전문직 여성을 공천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재오 특임장관 측에서 '정운찬 불씨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민본 간사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도 '정 전 총리가 나서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얘기를 계속하는데 대해 “당 선거를 이렇게 혼탁하게 몰고간거 자체가 공천심사위원장(원희룡 사무총장)이나 당 대표(안상수)가 잘못했다고 본다. 처음부터 여성의원을 전략 공천했으면 손학규 대표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거다. 체급이 안 맞으니까. 그러면 분당 공천 문제는 문제가 안 생기는데, 이게 전직 대표, 야당 대표, 총리, 김해도 낙마한 총리를 끌어 들인다, 이렇게 하다보니까 판을 키워버렸다. 이제는 선거판을 잔뜩 키워놓고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국면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여성 비례대표를 전략 공천해서 매듭을 지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관심이 큰 분당을의 경우, 손 대표의 출마여부는 아직 결정이 안 됐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결정이 안 됐다. 저도 알고 싶다. 워낙 본인이 내색을 안 하시고, 당내에도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팽팽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손 대표가 ‘선당후사’라는 발언을 했는가 하면, 희망대장정 일정을 선거 뒤로 잠시 미루기로 하면서 분당을 출마를 결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희망대장정 연기는 분당을에 출마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는 출마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느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이 출마하지 않으시더라도 여기저기 선거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희망대장정은 연기할 수 있는 것이고, 선당후사도 마찬가지다. 출마해도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할 것이고, 출마하지 않고 다른 선거를 진두지휘해도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할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말씀만 놓고 출마다, 라고 단정하기에는 뭐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줄곧 반대쪽이었다. 대표는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처지인데, 당신 지역구도 아닌 곳에 1년짜리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 대표를 끌어들인다고 하는 것은 좀 원칙 있는 정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밝혔다.

    그는 후보영입 문제에 대해 “외부 인사까지는 아니고, 당내 인사 중에서 이 분이 나을까 저 분이 나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특히 ‘그동안 언론 보도에 오르내렸던 인사들을 보면 조국 서울대 교수도 있고 신경민 MBC 기자, 김한길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장관, 이런 분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었는데 이런 분들은 이제 해당 사항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 중에는 직접 본인 의사를 여쭈어 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냥 거론만 됐던 분도 계시고, 그 중에는 안 계시지 않나, 싶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정운천 전 총리 카드에 대해 “선거라는 건 지독한 검증 과정이다. 그 분은 그런 검증 과정을 거칠까”반문하면서 “그 분은 출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서울시 의원단 간담회에 참석해 "관객들은 투우장에서 격렬한 격투를 원하고 있다, 국민들이 원한다면 피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일각에서는 손 대표에게 분당을 출마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손학규 대표는 강원도가 제 2의 고향"이라며 "재보궐 선거에서는 당 대표로서 강원도지사 선거나 김해을 선거 등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선거 출마를 반대한다"며 "현재 민주당은 분당을 후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손 대표의 분당을 선거 출마는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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