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인영, “네 탓” 공방 치열

    정당/국회 / 안은영 / 2011-04-04 1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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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대표 “시민단체 중재안은 중립적이지 않다”
    이 최고 “자기 당 유리한 규칙요구 수용 곤란”
    [시민일보] 486세대 정치인의 대표주자격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해을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로 격돌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민주당이 후보단일화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민주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는 4개 시민단체의 중재안에 대해서도 “중립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면서 ‘결렬’을 선언했다.

    다만 그는 “오늘(4일) 오후 2시에 각 정당의 경남도당 대표자들이 모일 예정”이라며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유 대표는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자신이 여론의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 “저희가 잘못한 것이 됐다. 그런데 무엇보다 큰 잘못은 강자의 횡포에 굴종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민주당이 여러 곳에서 후보단일화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어느 곳에서도 동원경선, 현장투표경선을 요구한 사례가 전혀 없다. 지난 7.28 재보선에서도 없었다. 그리고 이것을 횡포라고 하는 이유는 지금 민주당이 취한 방식은 2007년도 대통합신당의 대선후보경선방식과 똑같은 거다. 연령과 지역과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묻지마 동원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이 ‘협상과정에서 아무튼 죽든 살든 정당끼리 책임을 질 테니까 시민단체들은 물러나 달라’고 요구한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의견을 나눈 것을 왜곡해서 밖으로 흘려서 저의 인격을 비방하는 식으로 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대표는 참여당 전남순천 예비후보가 ‘국민의 명령은 당의 명령보다도 우선한다, 어떤 목표도 국민의 희망보다 더 큰 가치가 될 수는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그 후보는 지금 당명을 거역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후보라서 저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대표는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다른 작은 야당을 상대하면서 어디에서는 여론조사를 하고, 다른 데서는 현장동원경선 요구하는 이런 이중적인 잣대를 삼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분당 을’에 손학규 민주당대표가 출마선언을 함에 따라 접전지역이 되어버렸는데 ‘손학규 대표를 지원유세를 하거나 도우실 의향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의향이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어 ‘혹시 김해지역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안 하고 섭섭하게 대했을 경우에는 안 도와주실 거냐’는 물음에 “그것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야권연대특위 위원장 이인영 최고위원은 먼저 협상결렬에 대해 “모든 민주세력, 진보세력이 하나가 되어서 최대한 결집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자는 것이 연대, 연합 정신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단지 누가 후보가 될 것이냐는 정치 게임으로 전락한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며 “가슴이 먹먹하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숙였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통 큰 양보’를 주장하며 야권연대 협상에 임했던 민주당이 김해을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던 이유는 손학규와 유시민 대표간 경남 민심 잡기 주도권 때문이냐”는 질문에 “김해만 보지 마시고 4.27 전체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미 민주당은 4.27 전체의 연대연합 성사를 위해서 순천을 양보한 상태다. 김해마저 일방적으로 양보하면 제 1야당의 존립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경합이라는, 경선이라는 대중적 동의와 절차를 통해서 정당하게 김해에서의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고 임해왔던 거다. 김해 경선에서 경선 규칙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유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균형된 경선 규칙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고, 무조건 자기 당 후보가 이기는 그런 경선 규칙을 보장하라는 참여당의 주장을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이 주장하는 비율을 따지지 않는 선거인단 구성은 원칙과 상식에 어긋난다, 성별, 지역별, 연령별 인구비례로 조사하는 게 상식 아니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여론조사를 보면, 전화여론조사가 있고 현장에서 면 대 면 여론조사하는 방식이 있다. 이미 국민참여당에서 주장하는 그런 여론조사 방식은 50%가 반영되어 있고, 나머지는 선거인단을 모아서 선거인단들이 전원투표하는 정신이 살아있는 국민참여경선을 50% 하는 거다. 그러나 국민참여당에서 동원선거, 돈선거, 노래방 선거의 위험성이 있으니까 최소화하자 해서 샘플을 추출하는 것으로 민주당이 또 한 번 양보를 했다. 그런데 샘플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할당치 그대로 한다는 것은 제 2의 여론조사 방식이다. 또 한 번의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장투표가 아니라 현장여론조사가 되어서 사실상 100%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과 동일한 주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국민참여당이 유리한 일방적 게임의 규칙이다. 그런 점에서 수용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참여당 천호선 협상대표가 ‘동원경선을 민주당이 강요하고 시민단체가 이를 수용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은 동원경선이 아니라 참여경선이다. 참여를 통한 유권자들의 역동성, 에너지의 폭발이 우리 정치를 실제로 변화시켜왔던 것을 국민참여당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민주당의 강요를 수용했다는 것은 시민단체에 대한 결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시민 대표가 자신에 대해 ‘제 1야당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면 제가 다 감수하겠다. 그렇지만 저도 꽤 유감이었다”면서 “유시민 대표께서 너무 김해만 보고 계신 것이 아닌가, 민주당은 4.27 재보선 전체 판을 보고 전체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순천을 이미 내놓았었다. 당 내에서 엄청난 반발과 진통을 감내하고 여기까지 왔던 거다. 민주당에서 순천 무공천이 정말 가능하냐는 식으로 대부분 회의를 했던 것도 상기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걸 감수하고 민주당이 연대.연합의 성사를 위해서 여기까지 왔고 이것은 유시민 대표께서 생각하시기에 작은 것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유시민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적극 돕겠다 그러니 김해을은 국민참여당에 양보해라’는 식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분당에서 손학규 대표를 돕겠다는 것의 최소한의 조건과 전제조차도 없었으면 좋겠다. 연대, 연합의 정신으로 민주당의 대표가 출마하신 만큼 통 크게 임해주셨으면 좋겠고, 시민단체의 중재안도 이미 강원과 분당은 민주당 후보로 하자는 것이었다. 아마 국민참여당도 이런 논의과정은 인정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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