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당 이낙연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50명 이상 단체급식소를 운영하는 어린이집 7022곳을 점검한 결과 전체의 3%인 213곳에서 위생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201개 어린이집 중 19곳(9.5%)이 적발돼 전국 최고였다.
이어 광주(7.9%) 인천(7.3%) 울산(7.2%)도 위반 비율이 높았다. 부산 대전 강원 충북은 1% 미만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구는 서초구로 어린이집 10곳이 규정을 어겼다.
위반 내용으로는 유통기한 경과제품보관, 보존식 미보관, 위생교육미실시, 설치운영자 준수사항 위반 등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적발 내용인 음식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Y어린이집은 지난해 서초구청 급식 점검에서 유통기한이 16일 지난 다진 생강과 170일 경과한 계핏가루를 보관하다 적발됐다.
이 어린이집은 평소 ‘깨끗한 환경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한다’고 홍보해왔다. 양재동의 D어린이집에서는 유통기한이 1년 9개월이나 지난 김이 나오기도 했다.
식약청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는 것은 곧 어린이들에게 불량 제품을 먹일 수 도 있다는 것이라는 가정 하에 단속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서울의 경우 특정 지역에 적발이 집중된 것은, 작년 말 서울 강남의 한 영어 학원에서 급식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지자체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했기 때문”이라며 “공무원들의 단속 의지에 따라 위반 여부가 좌우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관청은 전수조사로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고, 시설장들은 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보육시설을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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