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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4.27 재보선의 판세가 예측불허의 대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여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성남 분당을 보선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차 범위 이내의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고, 경남 김해을 보선은 12일 야권후보 단일화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또 강원지사 보선은 여야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선거지원에 뛰어들면서 판세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가 하면, 전남 순천은 민주당 인사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야권 단일 후보와의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 성남 분당을 =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일단 양당은 5% 미만의 격차로 강재섭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50-60대 유권자 사이에서 강 후보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30-40대에서는 손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공고하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양당 관계자들 역시 이 점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30∼40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직장인들을 파고들 계획이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를 위해 부재자 투표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휴일이 아니어서 이들 직장인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편 강재섭 후보와 손학규 후보를 곤혹스럽게 하던 후보들이 자진사퇴했다.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분투한 국민참여당 소속 이종웅 후보는 지난 7일 정자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후보를 사퇴했다.
이종웅 예비후보는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눈바람을 맞고 혹독한 추위 속에 분당 구석구석을 누빈 결과 지역 민심은 한나라당을 꺾어달라는 염원이 가득했고,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리를 하라는 명령이었다”며 “주민의 뜻에 따라 저는 야권연대의 대의를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오늘 저의 작은 집착을 내려놓고 국민과 역사의 사명을 따르고자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생취의의 정신을 감히 흉내 낼 수 없겠지만 야권연대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아무런 사심없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이 후보의 불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손학규 대표가 이곳 천당아래 분당이라 불리는 분당을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박계동 한나라당 전 의원이 분당을 지역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한다. 앞으로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당의 (후보자) 결정이 이뤄진 만큼 그동안 극심했던 당내 갈등을 극복하고 4.27 재보궐 선거의 승리를 위해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경선에 불참한 것은 불복이 아니라 참여의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의 공정 경선 의무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국회의원 공천 사상 초유의 전화 여론경선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경선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경남 김해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주말인 9일과 10일 이틀간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선의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세몰이에 나섰다.
이들 야당은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야당 단일후보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기선잡기에 나선 것.
민주당은 지난 9일 소속 의원을 상대로 분당을에 출마한 손학규 당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낙연 사무총장, 박영선 의원 등 30여명은 곽진업 후보 후원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지원에 나섰다.
특히 친노 핵심인사인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김해를 찾아 민주당 곽 후보의 지원에 나서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여기다 10일에는 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오전 7시30분부터 장유지역에서 곽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유세를 갖기도 했다.
민주노동당도 9일과 10일, 권영길·강기갑 의원이 잇따라 경남 김해를 찾아 진보정당 단일후보인 김해을 김근태 후보 지원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민노당 중앙당은 김해을 선거구를 이번 보궐선거의 당선유력 지역으로 전망하고 권영길·강기갑 국회의원의 지원사격이 집중되고 있다.
9일에는 강기갑 의원이 김근태 후보를 지원사격에 나선 가운데 시내 장유 율하지역의 행사장과 상가, 공원 등을 중심으로, 10일에는 창원을 권영길 국회의원이 시내 부원동과 내외동, 장유면 등에서 김근태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도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 출신인 이봉수 후보와 함께 김해을 전지역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참여당은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월요일이 여론조사 기간에 포함된 점을 감안, "집 전화를 꼭 받아달라. 외출시에는 착신전환"을 외치며 후보 단일화 여론경선에 총력을 집중했다.
이들 야 3당은 민주당 곽진업, 국민참여당 이봉수,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등 세 사람을 대상으로 10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벌여 후보등록 첫날인 12일 야권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김태호 후보는 인물론과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나홀로 선거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전략이 유권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현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데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에도 김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제 한나라당 일부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에는 김 후보의 상승세가 꺾여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 강원지사 = 현재까지는 대체로 한나라당 우세, 민주당 열세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어 역시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27%로 시작된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간 격차가 이제 10% 안팎까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긴장하는 분위가 역력하다.
반면 민주당은 역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최 후보의 추격세가 지속돼 격차를 한자리수대까지 좁히며 경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여야 모두 스타급 정치인들을 대거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측면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부인인 이정숙씨를 현장에 투입해 `이광재 동정론'을 확산시키는 한편 한명숙 전 총리, 박지원 원내대표 등 중량급 인사들을 선거전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가 강원도에서 간접적인 선거지원을 하고 있다.
◇전남 순천= 순천 국회의원 보선은 민주당이 '통큰 양보'를 통해 야권 단일 후보가 나선 지역이다.
하지만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박상철 후보등 상당수가 당의 `무(無)공천' 방침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비민주당 출신의 야권 단일후보와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가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야권연대후보로 확정된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 3명 가량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희승 변호사, 조순용 전 김대중 대통령 정무수석, 박상철 경기대 교수, 허상만 전 농림부장관,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 김경재 전 국회의원 가운데 일부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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