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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부들에 죄 뒤집어씌우나...22만개 세어 봤나”
[시민일보] 4.2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온갖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측을 돕는 불법전화홍보활동이 현장에서 적발이 됐는가하면 한나라당은 최문순 민주당 후보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문자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대량 전송한 사건을 선관위에 고발했다.
또 경남 김해을에서는 선거동향을 파악해서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는 이재오 특임장관실 수첩이 발견되면서 이른바 관권선거 논란도 일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5일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강원도에서 벌어진 불법전화홍보 활동과 관련, “분명히 잘못된 사건이다. 그래서 저희 측에선 하루빨리 선관위 또는 검찰 등에서 정확히 조사해서 진상을 밝혀주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자꾸 야당에서 이 사건을 엄기영 후보와 연관을 시키려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또 “도당이나 엄기영 후보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제가 선거를 치러봐서 아는데 후보는 이런 사실을 알 수 없다”며 “우리도 이 일이 왜 발생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또 궁금한 것은 어떻게 적발될 때 방송사 카메라까지 동원돼서 촬영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그것도 사전에 상당한 준비가 돼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불법콜센터운영 추정경비가 1억 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1억 원이 어떻게 계산됐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사실 이런 사건들 보면서 야당에서 물론 급한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자꾸 침소봉대, 확대해서 이 선거에 (영향을)미치려는 태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안대변인은 오히려 민주당이 불법선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 박빙, SBS 뉴스보도, 명백히 허위문자다. 최 후보 측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인정했다. 또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엄기영 후보나 최문순 후보 모두 MBC 사장 출신입니다. 모두 깨끗한 분들로 알고 있다. 그런데 결국은 선거판에 뛰어드니까 이런 이전투구의 현장에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이른바 특임장관실에서 선거에 개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임장관실에서는 그 직원을 파견한 적이 없다, 이렇게 지금 밝히고 있다. 사실 저도 그 수첩의 주인이 특임장관실 직원인지 궁금하다. 또 특임장관실 직원이라면 왜 거기에 갔는지도 궁금하다. 또 일부에서는 갔다면 여론 수집을 하러가지 않았겠느냐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 일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도 궁금하다. 따라서 하루빨리 관계 당국에서 조사를 해서 정확한 진상을 밝혀줄 것을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다”면서 “관권선거 한다면 지방자치단체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김해시 지방자치단체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또 그 지역 도지사는 민주당 성향의 도지사”라고 역공을 취했다.
한편 같은 날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YTN <강지원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경시도 성남시 불당 을에 대해 “박빙이지만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그런 것을 분당 주민께서 알아주실 것으로 보고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강원도에 대해 “저희가 약간 우세라고는 보고 있지만 선거라는 건 표심이 중요하기에 끝까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강원도에서 벌어진 불법전화홍보 활동과 관련해 “현장에서 발견된 내용들을 보면 민간단체협의회, 평창올림픽을 지원했던 강원도민의 서명을 지금 국제적 망신거리로 만들었다는 면이 하나있고, 두 번째는 불법부정선거를 획책해서 강원도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찰의 불법콜센터운영 추정경비가 1억 원 정도 된다. 그래서 지금 엄기영 후보께서 몰랐다는 것은 굉장히 무능한 거고, 자원봉사자가 1억 원을 썼다는 것은 어떤 국민들도 아마 믿을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불법선거가 자행이 됐는데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반성은커녕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선거에 대해서 오히려 30여 명의 주부들께 죄를 전가하고 있다. 불법 선거도 불법 선거지만 반성할 줄 모르고 그리고 서민들에게 뒤집어씌우는 한나라당의 굉장히 옹졸하고 비겁한 자세”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엄기영 후보 측에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펜션의 사장님께서는 엄기영 후보 측의 관련자가 계약했다, 이렇게 확인을 해주셨다. 그리고 핵심 한나라당 당직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선거인 명부가 또 유권자 조직 명부가 발견이 됐다. 그리고 현장에서 발견된 대본에 보면 홍보 주부들은 뭐라고 말씀하셨느냐하면 ‘한나라당 강릉지역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 사무실입니다’ 이렇게 전화를 하셨다. 그렇게 전화를 하시도록 교육을 받은 걸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권 의원과 사전에 모의가 있었는지 아니면 권 의원의 명의가 도용된 건지는 아마 경찰에서 밝힐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강원도에서 허위문자 메시지를 22만 개를 발송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말 이상한 게 어떻게 22만 개를 한나라당에서 셀 수가 있었는지, 그리고 누가 보냈는지, 언제 어떻게 보냈는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악재가 속출하는 것 자체를 감추기 위해서 아마 물타기를 하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차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이재오 장관의 그 선거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바로 조사에 임하지 않았는데 신모 직원에 대해선 바로 지금 선관위가 조사에 들어갔다. 김해의 한 편의점에서 수첩을 분실한 뒤에 이것을 찾기 위해서 김해 편의점에 자신의 번호를 남겼다. 그래서 아마 참여당에서 이분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신모씨의 수첩이 김해에서 발견 됐고, 장관실에서 전혀 김해에 내려온 적이 없다고 해서 ‘수첩에 발이 달렸나’ 했더니 역시 신모씨가 내려온 게 확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배은희 대변인은 YTN <강지원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분당 을에 대해 “지금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우열을 알 수 없기에 예측이 어렵다. 결국 투표를 통해 결정지을 것이기에 투표율이 관건”이라며 “결국 어떤 지지표가 더 많이 투표장을 찾느냐에 따라서 판가름이 나기에 민주당은 현재 투표율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분당은 대표적인 중산층 도시로서 현 정권의 잘못된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기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엄기영 후보가 대통령보다 인지도가 높은 사람 아니냐? 최문순 후보는 인지도가 낮기에 출발점부터 뒤지고 간 것은 사실이나 인지도가 상승함에 따라서 곧바로 지지도가 상승하기에 지금 거의 따라잡았다고 보고 있다”며 “엄기영 후보는 앵커로서 워낙 중립적이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보여 왔는데, 지금 선거 과정에서 스스로 잘못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그래서 신사적인 이미지를 상당히 훼손시켰기에 그 결과에 있어서는 최문순 후보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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