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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4.2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28일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패닉상태에 빠졌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주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위원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날 한나라당은 승리를 장담하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엄기영 후보는 물론, ‘천당 아래 분당’, 혹은 ‘경기도 강남’이라는 불리는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 을에서도 강재섭 후보가 패했다.
그나마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후보대신 국민참여당 후보가 출마한 김해 을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승리해 ‘0패’를 모면한 것이 다행이다.
전남 순천의 경우, 아예 한나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이 같은 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 등으로 여권 내부의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당 지도부의 총사퇴로 ‘조기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당에 대한 영향력도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 소장파 개혁 모임인 ‘민본21’ 간사 김성식 의원은 이날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다 해결할 수 있다는 '호루라기 정치' 자체를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더 이상 당이 'MB 거수기‘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영진 의원도 "지도부를 바꾸는 데 머물면 안 되고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스타일, 정책, 인물의 전면적인 쇄신을 포함해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당은 친이계가 몰락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수도권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당 대표로 모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해을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패배로 유시민 참여당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이 지역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자당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시민단체의 중재안을 거부하는가하면, 연대 파트너인 민주당을 심하게 공격하면서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정치적으로 매장해야 한다"는 비난을 들을 만큼 민심도 크게 잃었다.
결국 유시민 대표의 ‘몽니’에 의해 민주당은 참여당이 주장하는 100% 여론조사방식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따라서 유 대표는 선거 패배에 따른 비난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야권 내에서 '유시민 한계론'이 확산될 것으로 이로 인해 유 대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권 대선 경쟁자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에서 당당히 승리, 당권과 대권 가도에 양 날개를 달게 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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