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노선은 부자 자치구가 많고 서민 자치구에는 적은 반면, 차고지는 반대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서민 자치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문수 의원은 2일 “재정자립도가 평균 33%인 자치구에 가장 많은 버스를 주차하고 있다”며 “서울시내버스 7548대중 가장 많은 826대의 버스를 주차하고 있는 송파구를 제외하고 은평 596대, 중랑 516대, 강북 500대, 양천 478대, 노원 469대, 도봉 348대, 성북 342대, 강서 330대 등이다. 재정자립도가 평균 72%인 부자자치구에서는 버스주차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강남 109대, 서초 118대, 영등포 49대, 용산 36대, 종로 0대, 중구 0대”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선은 부자 동네가 많다”며 “회차지점 기준으로 봤을 때 영등포 901대, 강남 777대, 용산 619대, 중구 602대, 종로 466대, 동대문 417대, 서초 416대 순으로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강동 46대, 금천 70대, 강서 81대, 은평 104대, 도봉 120대, 광진 125대, 강북 125대, 노원 155대, 양천 172대, 성북 182대 순으로 적었다”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의 버스노선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주택가 밀집지역의 차고지는 분산하여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공공시설을 확충해야 강남북간 주민생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릉4동 771-7번지 주택가 밀집지역에 2,683 ㎡ 규모 버스차고지에 인근지역 노선버스 50대가 들어서면서 주거환경이 악화되자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곳은 200m 인근지역에 이미 8,968 ㎡규모의 버스차고지 4곳에 172대의 버스가 주차를 하고 있고, 아래쪽으로는 택시차고지가 2곳이나 있다. 그러나 동주민센터 이외에 보건소나 도서관 등 공공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곳 차고지들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단독주택과 다세대, 아파트단지가 바로 인근에 밀집되어 있어서 소음과 교통정체 가스충전소 폭발위험에 노출되어있다”면서 “이곳 주민들이 특히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771-7번지의 새로운 버스차고지는 과거에 택시차고지로 사용되다가 택시회사가 폐업하면서 공터로 남아있던 곳이다. 그런데 갑자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곳을 매입해서 2009년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모씨 소유의 버스회사 등에 차고지로 임대해준 것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버스차고지보다는 복지시설이 들어서야 할 곳”이라고 비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