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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승엽(35·오릭스 버펄로스·사진)이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 계속되는 부진으로 9일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이승엽은 올시즌을 앞두고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나 오릭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명예회복을 노렸다.
이승엽은 시즌 개막전에서 주전 1루수 자리를 확보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21경기에 출장한 이승엽은 타율 0.145 1홈런 5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하며 일본프로야구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2007시즌이 끝난 뒤 왼 엄지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2008년 8홈런, 2009년 16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3 5홈런 11타점의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요미우리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문제는 이승엽이 예전 스윙이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광권 SBS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기본적인 문제는 자기 스윙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원래 이승엽은 왼쪽에 체중을 두고 공을 당겨놓고 치는데 그런 모습을 최근 경기에서는 볼 수 없다”고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특히 포크볼에 대한 적응이 쉽지가 않다. 이승엽을 상대하는 일본 투수들은 이승엽이 강점을 보이는 바깥쪽 높은 볼을 왠만하면 던지지 않는다. 대신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변화구로 이승엽을 상대한다.
여기에 바뀐 팀에서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도 최근 이승엽의 부진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해설위원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때문인지 힘이 많이 들어가고, 어깨도 빨리 열린다. 기술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이승엽을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가 됐지만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타자들이 모두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이승엽을 계속 외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승엽이 1군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2군 무대에서 떨어진 타격감을 반드시 회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반복된 똑 같은 악재를 딛고 부활포를 쏘아올릴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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