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입지가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결정된 가운데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경쟁을 벌이던 타 지역 여야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여당 의원인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16일 오전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입지 선정에)합리성이 결여됐다면 그것에 대한 항의투쟁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대구, 경북의 민심은 지난 번 신공항 백지화 이후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허탈감이 많다"며 "만약 과학벨트마저도 대구, 경북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지 않으면 그 상실감, 허탈감이 분노의 단계로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덕연구단지에 대해서는 "6년간 대덕단지에는 창업이 153개 정도에 불과하다. 연구만 했지 창업과 산업으로는 연결이 안 된 것"이라며 "여기에 또 돈을 투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예를 보더라도 연구와 학문, 산업과 기업이 전부 한 군데 있어야지 효과가 나는데, 대전은 그런 산업의 기반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입지 선정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다"며 "오늘 결과가 잘 못되면 평가지표를 다 문제 삼을 것이다. 어떤 곳에게 유리하기 위한 기준을 잡아놓고 이것을 기준이라고 하면 누가 납득을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전 대덕 입지선정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야합적인 시도가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과학벨트 광주공동유치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입지 선정이 보수대연합을 위한 '충청권 끌어안기' 등 정치적 계산이 들어있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이번 과학벨트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보면 이 발표도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5개로 압축해서 오늘 발표를 하고 최종은 18일 하게 돼 있는데, 16일로 당겼다"며 "내일(17일) 충남 카이스트에 대통령께서 방문해서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미 신보수대연합이 시도되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에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로 이어지는 3자의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하나의 쿠데타 같은 야합으로 비춰졌다"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신보수 대연합을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지난 해 말 통과된 과학벨트기본법에 보면 5대 입지여건이 있는데, 광주에 대해서는 지반의 안전성,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요건을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지진청정지역인데 그것을 다 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부지확보 용이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3개 지역 중 유일하게 200만평의 포사격장, 이것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평당 1만2000원짜리를 확보해서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그냥 배제됐다"며 "지반의 안전성과 부지확보 용이성이 배제된 가운데 평가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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