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여야가 지난 5·6 개각에 따라 추천된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첫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명규,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5명의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고 양당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먼저 여야는 오는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24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25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는 26일 열린다.
박병대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생은 야당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야당과 함께 가는 상생과 선진의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유무역협정(FTA), 북한인권법 등 첨예한 쟁점 현안이 있는데 이에 대한 야당의 입장이 뭔지 상세하게 파악해 달라"며 "입장을 충분히 듣고 이를 타협의 실마리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당선 후 첫 원내회의를 17일 열고, 자신의 첫 시험무대가 될 인사청문회에 대한 철저한 검증 의지를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먼저 "4·2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 바꿔야한다는 변화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로서는 최대의 카드를 쓴 것이 이번 개각"이라며 "이번 개각만큼은 참신한 인사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내정자 면면을 살펴보니 실무형 인사를 가장한 MB 특유의 오기인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이번 임명자들을 보면 MB정부의 장관을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한다는 4대 필수과목, 세금탈루·부동산투기·병역기피·위장전입에 다 해당된다"면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현미경 검증을 통해 반성 없는 MB 오기인사에 대해 국민들에게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정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가장 문제 있는 인사 중 하나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돌려막기 인사를 들 수 있다"며 "박 내정자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최측근으로 이명박 경제정책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정권이 민생경제를 도탄에 빠뜨렸다고 비판받는데도 대기업프렌들리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오기가 아니고선 이런 인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박 내정자의 증여세 탈루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MB의 반노동정책 신봉자이며 노동계로부터 큰 반발을 받아온 사람"이라면서 "총무과장이 인사청탁으로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권 내정자는 4대강 사업이 서민주택 지원사업보다 중요하다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했다"며 "'돈먹는 하마'인 4대강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쌀 직불금 도입을 차관시절에 주도한 사람인데, 오늘 언론을 보면 본인이 농사를 짓지 않고 불법으로 쌀 직불금을 수령했다"고 지적했고, 유영숙 환경부 장관에 대해서는 "남편이 두달 만에 3억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는데, 일반 월급쟁이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문제"라고 비난했다.
따라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상생’ 강조에도 불구 민주당의 공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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