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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한나라당에서 이른바 ‘젊은 대표’의 간판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두언 나경원 남경필 의원 등에 대한 당내 비토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친박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 권영세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18일 정.나.남 3인방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에 대해 “특히 남 탓을 잘 하는 사람들, 책임 질 줄 모르는 사람들, 권력 투쟁 잘 하는 사람들이 각광 받는 풍토는 우리 한나라당의 큰 문제”라며 “그런 분들이 지도부가 되면 당의 희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특정인을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만”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재보선에서 지고 난 뒤에 책임지겠다고 사퇴하고 난 뒤에 지금 6개월이나 1년 지난 것도 아니고 두 달 지난 뒤에 당권 도전하는 이런 느낌이 부자연스럽기도 하다”며 “한나라당의 문제가 책임지는 풍토가 없는 게 참 문제”라고 꼬집었다.
원희목 의원도 최근 "스스로 책임을 지거나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위기 때마다 자기 살 길을 찾기 위해 반대의 목소리만 낸다"고 비판했다.
또 김세연 의원은 이들 3인방을 겨냥해 "´새로운 한나라´가 특정 몇몇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되며, 모임의 순수성이 훼손된다면 계속 참여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면서 "직전 지도부에 속한 인사가 이번 전대에 나오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상찬 의원 역시 “소장파의 간판주자 격으로 몇몇 의원이 거론되나 이는 본인들의 생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현기환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모습보다는 당 개혁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남경필, 나경원, 정두언 의원 중 한 명을 당권주자로 뽑자는 방향으로 가는 순간 `새로운 한나라'는 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혜훈 의원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경력 세탁의 탈을 쓰고 전당대회에 나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반대여론에 부딪혀 신주류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전날 회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고, 모임 차원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남경필·나경원·정두언 의원 등을 대상으로 '미니 경선'을 거쳐 전대에 단일후보를 낸다는 게 소장파 핵심 세력들의 구상이었지만, 당내에서 이들 3인방에 대한 ‘책임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까지 거론하면서 대립각을 세운 바 있는 친박계 핵심 유승민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책임을 통감, 중앙당 차원의 모든 당직과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최근 유 의원은 “주변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어 고민이 깊다”며 사실상 전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줄곧 중립을 지켜온 권영세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당시 정몽준-이재오 연합군 후보인 전여옥 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권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이라면 자기의 정책의 신념을 가지고 정치에 들어왔을 거고, 그 신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 요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사실상 전대 출마의사를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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