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이 건설현장이냐”

    지방의회 / 진용준 / 2011-06-28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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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의원, “서울역사 전시물로 ‘포크레인 삽’ 전시” 비난
    [시민일보]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미경 의원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31회 정례회 ‘서울역사박물관’업무보고 자리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이 건설 현장이냐”고 질책했다.
    역사박물관에 삽질하는 모습의 ‘포크레인 삽’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8일 “서울역사박물관이 오세훈 시장의 추진 정책과 서울의 개발 역사에 관한 홍보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박물관이 ‘유서깊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다’라는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한강예술섬’과 ‘U-smartway’와 같이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 홍보와 서울의 토건 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전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강예술섬’의 경우 지난주 감사원으로부터 예산낭비와 특혜사업으로 지적 받은 한강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사업이고, 서울시 지하에 6개 도로를 내는 총 11조 규모의 ‘U-smartway’ 사업은 2009년 국토해양부에서 조차 재검토를 요청한 사업”이라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역사’가 아닌 선출직 시장의 추진 사업이 몇 년동안 버젓이 전시되고 홍보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올해 초에 개관한 서울의 근현대사 홍보존인 4존에는 서울의 고도 성장기 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전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전시판넬의 대다수가 개발 관련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진 70~80년대 봉제공장의 모습은 벽속 구석에 전시되어 잘 보이지도 않았고,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은 천장에 걸려 있는 2~3개 판넬이 전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서울은 지난 반세기 ‘산업화’와 ‘민주화’ 라는 두 수레바퀴로 오늘의 역사를 일궈 왔다. 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의 근현대사 전시 내용은 산업화 특히 토건개발 역사에만 편중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서울역사박물관은 주로 학생들이 교육 목적으로 방문하게 되는데, 개발과 성장에 따른 희생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역사도 비중있게 함께 전시되어야 한다”며 서울의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 수집과 ‘민주화운동 특별전시회’개최를 제안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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