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현역 물갈이 30%~40%”

    정치 / 관리자 / 2011-07-13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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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국 박사, “박근혜 수도권 출마 적절치 않다” 일축
    [시민일보]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의 ‘탈 호남’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영남과 수도권 진출을 선언하고 있어, ‘호남 물갈이론’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나라당에도 ‘영남.강남 물갈이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13일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적어도 30~40% 현역 의원 물갈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고 박사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탈 호남 선언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수도권에 많다고 보기 때문에,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러나 수도권도 다 민주당한테 다 쉬운 지역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강남3구라든지, 양천이라든지 분당이라든지 이런 곳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텃밭이다. 이런 곳에 중진 의원들이 도전을 해서 길을 열어주는 것. 지난번에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서 이긴 것과 같은, 이런 식의 승부를 하겠다고 하면 이것은 쉬운 선거구를 찾아가는 건 결코 아니다”라며 “진정성을 인정해 줘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호남의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공언했다. 서울 종로에서 출마 하겠다는 얘기까지 했다. 또 김효석 의원도 수도권에 출마하겠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장영달 전 의원이 전북에 기반을 갖고 있는 분인데, 경남에서 출마하겠다. 의령 함안 합천 쪽으로 가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가하면 민주당의 김영춘 최고위원도 부산진 갑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 지역 활동 하고 있다. 굉장히 어려운 선거구를 선택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쪽에도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그동안 쭉 해왔던, 이정현 의원은 광주 서구을,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라고 간주된 곳인데 이 지역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가하면 지난번 6.2지방선거 때 지방선거 때 도전했던 정용화 위원장이 역시 광주 서구 갑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해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자신의 텃밭을 버리고 적지에 뛰어들어서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 이런 선언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고문 김용갑 전 의원이 ‘존재감이 없는 중진 의원들은 스스로 용퇴할 때가 됐다. 또 국회 지도부를 지냈거나 또는 대통령의 친인척 같은 이런 분들은 스스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되지 않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영남권에 포진해 있는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부터 변화의 물꼬를 좀 터줘야 되지 않느냐. 이런 고언으로 들인다. 한나라당은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과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고 박사는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문제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권주자들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를 하면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하는데, 대선 후보가 되면 국회의원 내놔야 된다. 불과 5개월 동안 국회의원하고 재보궐 선거할 것이 뻔히 예상돼 있는데, 꼭 지역구 출마를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고 박사는 전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의 반발을 무릅쓰고 재선의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집단 지도체제는 표결로 결정하는 체제가 아니다. 이견이 있으면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절충하고 타협해서 의결하는 건데, 어제 표결을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표결한 건 처음일 건데, 그만큼 홍준표 대표가 강행했다는 얘기다”라며 “그래서 형식 요건을 갖췄을지는 모르겠지만 당내의 친박계, 친이계 모두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박사는 홍 대표가 무리수를 둔 것에 대해 “사무총장은 대표가 임명하는 임명직이기 때문에 당내 서열은 최고위원 아래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공천의 경쟁력을 보는 핵심이 여론조사를 하거나 지역의 여론을 듣거나 상대방 후보와 1:1 가상대결에서 경쟁력을 검증하거나 이런 것이다. 이런 것 전부 다 사무총장이 지휘해서 사무1부총장 2부총장 그리고 여의도 연구소장과 힘을 합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래서 3배수 4배수로 좁히는 일도 사무총장이 책임을 지고한다. 그런가하면 공천 때는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여기에 외부 인사를 집어넣기도 하는데, 이때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을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겸하게 돼 있다. 그러니까 사실상 공천의 생사여탈권을 다 쥐고 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대표한테만 책임을 지면된다.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자기하고 마음에 맞는 총장을 해야 뭘 해도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홍준표 대표의 강행을 보면서 친박계는 친박계 대로 불안해 할 거고, 친이계는 친이계 대로 불안해 할 거다. 사실 2008년 공천 학살의 트라우마는 친박계가 있지만, 친이계도 그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상태에서 다른 문제가 아니고 공천을 다룰 사무총장을 강행처리 했기 때문에 홍준표에 대한 친이, 친박계의 불안감은 증폭될 것이고, 이걸 해소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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