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사무총장 임명 강행 논란

    정당/국회 / 안은영 / 2011-07-13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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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홍 대표 ‘모종의 작전’ 우려”
    김정권 “난, 친이-친박 아닌 중도파”
    [시민일보]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가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를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해 13일 ‘모종의 작전’ 가능성을 우려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표가 어떤 결과를 주문했을 때 사무총장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걸 관철시키려고 하면 아무런 제동장치가 당내에는 없다. 왜냐하면 대표와 사무총장은 당무의 정보를 독점하고 있고, 다른 최고위원이나 다른 의원들은 우선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길이 없다”며 “예를 들어서 공천과 관련, 어떤 조사 결과가 나온다든지 아니면 당내에 어떤 발언들이 있다든지 어떤 사람들을 배척한다는 그런 나쁜 소문들이 돈다든지 이런 문제들이 만약에 당사자들이 반발하거나 서로 당내에서 의심하면서 갈등이 벌어지게 되면 그 의심은 모두 사무총장과 대표한테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갈등이 공식적인 의사결정기구에서 걸러지고 불신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 안 그래도 개성이 강하고 독주 성향이 강한 홍준표 대표의 뭔가 모종의 작전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당내 모든 그룹으로부터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홍 대표가 ‘친이계로 임명하면 친이계가 부활했다고 할 것이고, 친박계를 임명하면 또 친박계가 당을 접수했다고 할 것이니까 차라리 거기서 자유로운 사람, 자신의 측근이긴 하지만 거기서 자유로운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택한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반론한 것에 대해 “자기 측근 외에는 전부 친이, 친박이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이고 매우 제멋대로 붙인 잣대”라면서 “그렇게 따진다면 홍준표, 김정권 전부 친이했던 사람이다. 오히려 제가 중립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계파색이 옅고 대표와의 관계에서도 선수나 그동안의 행보, 모든 면에서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성을 당내에서 두루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 중에서 (사무총장을 임명)해라. 특정인을 저희가 고집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요구를 자기 측근 빼고는 전부 친이, 친박이니까 자기 측근을 임명해야 되겠다, 이런 식으로 논리를 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전날 ‘한나라당의 지도부는 당헌상 순수집단체제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기 때문에 의결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이던, 작년 8월 4일 이런 발언을 했다. ‘한나라당 당헌에 최고위원회의는 합의제다. 이번 당직인선 과정을 보니까 독선이 도를 넘었다’면서 당시에 집단지도 체제의 정신을 합의제라고 하면서 제동을 걸었었다. 당시에도 표결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홍 대표가 ‘뜻이 맞지 않는다면 퇴장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이후에 의결한 부분에 대해선 가타부타 얘기를 않는 것이 정도가 아니냐’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그건 형식적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당시 사무총장은 캠프와 전혀 관계가 없었던 원희룡 사무총장을 임명을 했고, 당시에 최고위원이라든가 대변인이라든가 이런 경우도 홍준표 최고가 반대한 경우에는 내용을 바꿔서 의결을 했지 원래 원안대로 (안상수)대표가 자기측근을 밀어붙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원 최고위원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유승민 최고위원과 협의를 해서 당무나 당 운영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임하기로 했다. 대신 앞으로의 당직 인사와 당무, 그리고 공천과정에 대해선 유승민 최고위원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홍 대표의 독단과 전횡에 대해서 강력히 공동 대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권 사무총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원희룡 최고위원이나 유승민 최고위원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도 아니다”라며 “공정하게 일을 해 나가면서 우려를 불식시켜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 최고위원이 전날 ‘사무총장 자리만큼은 캠프를 떠나서 탕평인사를 해라, 그게 계파화합의 길이고 공정한 공천 보장하는 길’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이번 한나라당의 위기에 있어서는 돌파형인 홍준표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해서 홍 대표를 도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저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야 된다는 그 모임에 속해 있고 늘 친이 친박에 속해 있지 않는 중도성향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전날 유승민 원희룡 두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갈 만큼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김정권 사무총장을 정치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언 한 것에 대해 “지난번 안상수 대표 체제 속에서 홍준표 대표께서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당직 인선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문을 박차고 나간 적이 있다. 그리고 없는 자리에서 결정이 되고, 그리고 그 이후에는 홍 대표께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이분들은 당이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않고 지난 18대 총선의 공천 대학살처럼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우려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것 또한 당을 사랑하는 애당심의 발로라고 보기 때문에 그분들의 오해가 불식되도록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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