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0억원 차이 때문에 투표비용 200억원 사용”

    정당/국회 / 최민경 / 2011-07-14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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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사덕, 무상급식 주민투표 우려
    [시민일보]한나라당 내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오 시장이 생각하는 것은 1년에 3000억원만 무상급식비로 쓰자는 것이고 민주당 시의원들의 주장은 1년에 4000억원을 쓰자는 정도의 차이”라며 “1년에 1000억원 차이 때문에 200억 남짓 들어가는 주민투표 비용을 써야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 성패가 우리당의 장래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정말 심각한 검토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시민들은 무상급식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동안에 오 시장이 양보를 많이 해서 민주당의 주장하고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니까 그걸 세목으로 나눠서 설명하기가 좀 복잡해서 제가 돈으로 이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오 시장이 하자는 대로 하면 1년에 한 3000억이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하자는 대로 하면 4000억이니까 차이가 1000억밖에 안 되는 거다, 서울시 예산이 22-23조 정도 되고 교육청 예산도 서울시에서 2조원 넘게 보태줘서 6조원이 훨씬 넘는데 1000억의 차이 때문에 시민들한테 선택을 하도록 투표를 하는데, 그 드는 비용이 200억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가는 게 과연 옳은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오세훈 시장과 반대되는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면, 내년 총선 대선에 악영향을 줄 거라고 확신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게 득이 될 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오 시장이 처음 문제를 제기했을 때 하고 지금하고는 정책내용의 본질이 많이 달라졌다”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돈으로 표기를 하면 1000억 차이밖에 안 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의원은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앉힌 것에 대해 “유승민 최고위원과 원희룡 최고위원이 아주 강하게 예방접종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대표가 최고위원회 표결하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도 김정권 사무총장 선임을 인정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것은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알지 못하는 얘기다. 그런 걸 확인할 기세나 틈이 없었을 것”이라며 “짐작으로 그렇게 말할 수는 있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그동안 공개발언이 없다가 오세훈 시장 비판도 그렇고 최저임금을 대폭 상승시켜야 된다고 하시고, 민생과 복지 쪽으로 당이 좀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발언도 하시고, 이게 박근혜 전 대표 의중과도 통하는 바가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민생 문제에 관한 관심은 박 전대표가 일관되게 가지고 있는 거고, 하나하나에 대해서 말씀을 들어보거나 상의를 해 보거나 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최저임금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보면 민노당이나 민노총이나 이 사람들이 늘 이니셔티브를 쥐게 내버려 두게 됐는데, 이거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 집권당으로서 가령 (최저임금이)평균 임금의 40% 안팎으로 왔다 갔다 하는 데, 최저임금 수준을 1인당 소득 2만 불을 넘긴 나라니까 프랑스 같은 데는 62%다. 거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향후 몇 년 이내에 50%까지는 가지고 가겠다, 이렇게 로드맵을 설정을 하자는 것”이라며 “최저임금에서 우리가 이니셔티브를 쥐어야 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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