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아바타’ 이동관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

    정치 / 관리자 / 2011-07-18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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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로 통하는 이동관 대통령언론특보가 박근혜 대세론을 독약에 비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특보는 18일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는 전문가도 동의하듯 박빙 선거가 될 것이므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생각하기에 대세론을 전제로 무슨 플랜을 짜고 그림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이고 소중한 자산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두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것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 긴 안목에서 내년 대선까지 관통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몇 년간 30%대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1997년과 2002년 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40%를 유지하며 '이회창 대세론'으로 평가됐지만, 결국 낙선했다. 박근혜 대세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이 특보는 "큰 지형으로 보면 56% 대 44% 정도로 보수 쪽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16%를 차지하는 생활 보수다. 이 그룹에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다"며 "박 전 대표는 코어 그룹이나 열성 지지층이 상당수 있지만 절반이상은 비호감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형과 구도를 바꿀 수 없으면 본인 주변을 바꿔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뉴 디제이 플랜’을 한 것처럼 ‘뉴 박근혜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박 전 대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좀 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에 대해 “누가 후보가 되든지 내년에 후보 선출이 되면 모든 걸 다 바쳐야 한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제일 중요한 어젠다도 바로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려면 이 대통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 정책을 펼치지 못하도록 미리 쐐기를 박은 것이다.

    앞서 이 특보는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는 여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지만, 박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된다고 전제해서는 안 된다”며 박 전 대표를 자극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당일, 그것도 한나라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자처하는 이동관 특보의 이 같은 주장은 당내 힘의 균형이 박근혜 전 대표 쪽에 급속도로 쏠리고 있는 상황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에도 이 특보는 여전히 ‘박근혜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이 특보와 박 전 대표의 갈등은 지난해 2월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에도 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이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친다"고 하자 박 전 대표가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강도로 돌변한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받아친 일이 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박 전 대표를 '박 의원'이라 부르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박 전 대표는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일축해 버렸었다.

    한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의 이동관 언론특보는 이명박 대선캠프 시절부터 ‘대변인’의 역할을 이어간 ‘MB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쳤고, 지난 7월 청와대 개편 당시 잠시 물러났다가 12.31 개각당시 이른바 ‘왕의 남자’로 화려하게 복귀, 현재는 대통령 언론특보로서 언론은 물론 정치적인 조언까지 하는 최측근 인사 중 하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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