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5 10:52:57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38)가 한국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밝혔다.
박찬호는 최근 국내 월간지 '스포츠온'과의 인터뷰에서 "절차만 해결되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한국에서 뛰겠다. 지난해에도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해 선뜻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박찬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진출을 택했다. 박찬호는 당시에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해 일본행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절차 문제만 해결됐다면 한국에서 뛰려고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이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해 오릭스행을 택한 뒤에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다"고 말한 바 있다.
박찬호는 산타가 된 기분으로 한국에 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추억'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어주고 싶었는데 절차가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면서 "내가 한국에서 뛰기를 바라는 분위기는 형성됐지만 절차는 그대로였다"며 아쉬워했다.
"제도적인 제약이 너무 많다"고 아쉬워한 박찬호는 "내년에도 한국에서 원하지 않으면 한국에 갈 수 없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한화다. 나도 고향팀을 원한다. 그러나 한화가 나를 데려가는 과정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해결만 된다면 당장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찬호의 말대로 걸림돌이 많다.
규약에 따르면 박찬호가 내년 시즌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정식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8월25일로 예정돼 있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려면 8월15일 이전에 자유계약 신분이 되어야 한다. 올해 기회를 놓치면 박찬호는 내년에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하고, 그러면 2013년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박찬호는 "한국에 와서 실패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한국 팬들에게 추억을 남기고 싶은 것일 뿐이다. 보직은 크게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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