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 무상급식 黨차원 지원 결정

    정당/국회 / 최민경 / 2011-07-27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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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친박 계파간, 시각차 ‘뚜렷’

    [시민일보]한나라당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친이-친박 계파간 시각차가 뚜렷해 실질적인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서울시에서 이번에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친이계 최고위원원과 중진들은 주민투표 지원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오 시장이 당과 (주민투표에 대해)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이미 진행 중이니 당 차원에서 돕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했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이 소극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중앙당이 투표율 제고를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가 말로만 돕는 것도 얼마나 큰 도움이냐"고 당 차원의 지원을 주장했다.

    또 친이계 이윤성 의원은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재정이 허락하는 한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자는 것이므로 이를 분명히 홍보하고, 이번 주민투표에 중앙당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는 한나라당의 정체성도 연결된 문제"라며 "주민투표를 오세훈 시장이 홀로 뛰는 이벤트로 보면 안된다. 당에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절차적으로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 맞다"고 지도부 차원에서 주민투표 지원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유 최고위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은 우리가 지향하는 무상급식의 목표가 100%인지, 70%, 혹은 50%인지 등의 입장을 이제는 밝힐 때"라며 "당의 입장도 없이 서울시가 하는 주민투표에 찬성한다,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대다수의 의견이 당차원의 지지라면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박계 최다선의 홍사덕 의원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 "오 시장이 하자는 대로 (단계적 무상급식을 하면) 연간 약 3천억원이 들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하자는 대로 (전면 무상급식을) 하면 4천억원이 드니 1천억원 차이인데, 주민투표에 드는 비용은 200억원"이라며 “이렇게 가는 게 과연 옳으냐”고 주민투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또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최근 서울시당 운영위에서 “무상급식 찬반투표가 대권행보와 관련이 있다는 오해가 쌓이고 있으니 그런 부분을 잘 해명해야 한다”고 오 시장의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직접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관한 보고와 함께 논의에 참여하려 하였으나 갑작스런 폭우로 인한 수해 문제로 불참, 서면 보고로 대체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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