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미국 의회 전문지에 한미FTA에 반대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 일으킨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독소조항을 바로잡고 국민에게 이익이 되면 얼마든지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8일 오전 YTN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의회 전문지에 올린 기고문을 두고 여당과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FTA는 단순히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이 협상이 잘못돼 우리나라 뼈대를 흔드는 독소조항이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거하고 재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2007년 4월(한미FTA가) 타결이 됐고, 그 뒤에도 2번의 재협상이 미국의 요구로 이뤄졌다”며 “우리에게 엄청난 독소조항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그대로 들고가자는 것인데, 한미FTA는 한 번 체결하면 하루, 이틀 만에 고칠 수 있는 게 아닌 준영구적인 조약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고문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난에 대해서는 “천정배가 개인으로 분명히 기명해서 글을 썼고, 지난 번 미국에 가보니 마치 미국의 의원들은 한국 국민이면 다 한미FTA를 열망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었다”며 “한국의 야당이나 국민 중에서도 한미FTA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많은 의원들은 한미FTA가 발효되면 미국은 자기들에게 큰 이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에 불리하다는 말을 할수록 오히려 그 사람들의 FTA 비준을 굳혀주는 것”이라며 “미국 사람을 설득할 만한 비준 반대논리가 무엇일지 고심을 하다가 글을 쓰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양국보다는 오히려 값싼 노동력을 가진 저개발국가, 제3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그래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 양국이 모두 무역적자가 확대될 수 있고, 손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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