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통합 논의 탄력 받나

    정당/국회 / 안은영 / 2011-08-17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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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당-국중련, 통합당 대표로 심대평 추대...가속화 예고
    민노-진보신당, 참여당 참여 문제 등 갈등...난항 불가피
    혁신과 통합, 정파등록제 등 제안...‘대통합’ 필요성 강조


    [시민일보] 보수 야당인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이 17일 전격적으로 합당에 합의한 반면 진보 야당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통합논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대평 국중련 대표를 통합 정당 대표로 추대할 것을 요구했다.


    변 대표는 "통합기획단에서 심 대표를 공식적으로 당 대표로 추대하겠다고 제안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진당과 국중련은 이달 초 새로운 통합 정당 추진을 위한 통합실무협의기구 구성에 합의, 통합 추진일정과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변 대표의 ‘심대평 통합당 대표 추대’ 제안으로 이날 전격적인 합당협의가 이뤄졌다.


    반면 진보 야당의 소통합 논의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논의는 국민참여당의 참여 여부를 놓고 지루한 '샅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외견상 양당은 9월 중 통합진보정당 출범을 목표로 통합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참여당의 참여를 둘러싼 공방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져 통합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양당은 올 1월 통합 논의를 시작한 이후 지난 6월에는 통합에 대한 각 당 내부 의견을 정리하는 등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그러나 7월 이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에서 참여당의 통합 참여 여부문제로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심각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민노당은 양당의 당 대회까지만 참여당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반해 진보신당은 새 통합진보정당의 창당대회 이전까지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양당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에 따라 양당은 20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지만 합의점을 찾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편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소통합 논의와는 별개로 진보 대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시민주권 상임대표 등이 중심이 돼 결성한 '혁신과 통합'(가칭)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제안자모임을 열어 조직 구성 및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혁신과 통합은 향후 정치권에 요구할 통합방안과 관련, 브라질의 집권여당인 노동자당 등 해외사례를 비롯한 연합정당모델을 연구하고, 정치권과의 대화를 통해 실현가능한 통합방안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야권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브라질 노동자당은 여러 정당을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되, 통합정당 안에 노선에 따라 여러 가지의 정파를 등록하는 개념인 정파등록제의 형식을 띤 정당이다. 민주당은 최근 야권 대통합을 위해 이 같은 정파등록제나 정파명부식 투표제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진보정당 별도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은 정파등록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어 혁신과 통합이 연구하는 이 같은 모델에 대해 호응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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