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 진퇴를 연계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 갈등양상이 빚어지는 것에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화살은 이미 쏘아졌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있을지 모르는 (서울시장)보궐선거나 다가오는 총선거, 다가오는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라며 "이런 반응들을 이해한다"고 오 시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오 시장은 다만 현재 주민투표는 날짜가 확정돼 있고, 이미 화살이 쏘아진 만큼 당이 충실한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 당도 뜻과 마음을 모아서 주민투표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전날 "당과 아무런 상의 없는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당내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당을 '사지(死地)'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오 시장을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오 시장은 “화살은 이미 쏘아졌다”며 당의 지원을 압박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거는 것에 왈가왈부하는 것을 끝내고 모두 한마음으로 당론을 모아야 한다"고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는 또 "최대한의 동력을 모아 오 시장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해야 한다"며 "사실상 당과 오 시장이 선긋기를 할 수는 없는 만큼 모두 한마음이 돼서 당력을 모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제 지역구를 다녀보니,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었기 때문에 주민투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총력을 다하면 충분히 투표율(33.3%)을 넘기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 투표함을 개함하기만 하면, 이길 가능성은 100%"라고 확신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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