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오세훈은 경량급...책임감 있는 중량급 사람돼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김용갑 고문은 29일 ‘인물 경쟁력‘을 강조했다.
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직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이날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일단 보궐선거는 여당한테 항상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라며 “그렇기 때문에 압도적인 인물경쟁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같은 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책임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두언 의원= 정두언 의원은 “교육감 선거를 같이 치른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매수의혹과 관련, “차제에 교육감 직선제는 바꿔줘야 된다”며 “이번 기회에 여야합의로 뜯어고쳐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곽노현)이 사퇴를 언제 할지 모르지만 이번에 빨리 하면 (서울시장 선거와)같이 치르게 된다”며 “이번 선거를 같이 치르더라도 교육감이 서울시장하고 러닝메이트로 치르도록 하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 별도 선거를 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른바 ‘복지논쟁’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친이계를 중심으로 해서 공짜 복지와의 2차전으로 치러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쨌든 서울시민이 결정을 내렸는데 그 주민투표를 또 하는 식의 선거가 돼선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이 서울시장 예상 후보들 가운데 1순위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저희들이 불리한 선거이기 때문에 압도적인 인물경쟁력이 필요하다”며 “당내외를 막론해서 저희들이 필승카드를 골라야 된다. 시간이 있으니까 저희들이 충분히 예측을 해가면서 선택을 해야 된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시장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친박계에서 ‘이번 보궐선거가 무상급식 2라운드로 가지 않고 주민투표에 대한 실패를 인정하고 노선을 수정한다면 선거지원에 나설 수 있다’ 라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보도 된 것에 대해 “당초 주민투표가 잘못된 거다. 왜냐하면 저도 개인적으로는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게 주민투표로 갔어야 되느냐”고 반문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표가 무슨 조건부로 지원한다, 그런 분도 아니고, 그건 굉장히 표현이 잘못됐고, 좀 이미지가 안 좋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그런데 어쨌든 복지에 대해서 그분의 입장이 있고 또 현재 그분 지역구에서도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그런 입장을 생각할 때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까지 하는 것을 지원하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또 서울시장 나올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런 입장에서 서로 적당히 우리 당내에서 조율이 되고 입장정리가 된 다음에 후보가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 보궐선거 지원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한나라당 당인이니까 당연히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 되겠지”라면서도 “그런데 이 시점에서 그게 과연 바람직스러운지는 좀 생각해봐야 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또 홍 대표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것에 대해 “서울시장을 그만둠으로서 생긴 선거인데 그분이 나타나면 그게 도움이 되겠느냐”며 “도움이 안 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김용갑 고문= 김고문은 “이번에 실시한 주민투표는 누가 봐도 패하게 되어있는데 오세훈 시장이 좀 무리하게 밀고나갔다. 소위 말하면 자살행위 아닌가 이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수세력에게는 실패함으로써 굴욕을 안겨주고 좌파세력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것 아니냐. 그리고 포퓰리즘을 막아야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포퓰리즘을 조장하게 된, 어떻게 보면 좀 바보 같은 짓을 했지 않나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주민투표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것에 대해 “친박의원들이 직전에 했던 주장들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맞는 말이 많다. 시장이 그렇게 무리하게 그렇게 불가능한 것을 추진을 한 것에 대해서, 또 시장직까지 걸고 한 데에 대해서 당연히 질타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선거가 임박해가지고 마침 분열한 것처럼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친박의원들도 상당히 비판을 받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 책임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의 무상급식에 대한 본인의 평소 생각은 어떻게보면 원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그 능력에 따라 지원할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주민투표가 한나라당과 보수세력 대 좌파세력이 맞서서 죽기살기로 싸움을 하는 전쟁터에서 한 번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아우성치는데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는 것은 야속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고,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박근혜 책임론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책임질 입장도 아니고 무슨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의 아주 유력한 대선 후보 주자로서 그냥 피해갈 수가 없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오세훈 시장이 불을 질렀는데 그 불똥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떨어졌다. 불똥을 꺼야한다. 그리고 정말 안타깝지만 이 선거가 그렇게 쉬운 선거는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도와야 다음 총선, 대선으로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대통령과 협력해서 가야된다’며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다음 총선, 대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몫이 아니라 다음 대통령 주자들이 몫”이라며 “그래서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MB와 똑같은 주장을, 똑같은 정책을 반복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차별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역시 여당이니까 MB정부의 부담스러운 부채도 같이 안고 가야되는 선거판도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서는 공세가 아니고 방어적인 그런 입장도 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서울시장 후보의 자질 문제에 대해 “사실상 서울시장은 과거에 중량급들이 했는데 어떻게 보면 오세훈 시장은 중량급보다는 경량급에 가깝다”며 “시장 자리는 대통령 못지 않게 중요한 자리 아니냐. 그런 자리를 어떤 정책 문제 차이로 인해서 난간에 부딪힐 때 리더십을 발휘 해가지고 조정을 해 나가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예스다 노다 주민투표를 걸어가지고 안 되면 사표 던져버리고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어렵더라도 자리를 지키면서 끝까지 임기를 채우고 해 나가는 그런 책임감 있는 사람이 돼야지 그래야 서울 시민도 안심할 것 아니냐”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