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1일 한진중공업 국정조사를 위한 야4당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진 문제는 반인륜적, 반인도적 문제”라며 “이 문제를 풀 때까지 끝까지 야5당이 힘을 합쳐서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번 청문회를 통해 한국의 재벌 대기업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반인도적인지 우리 국민이 똑똑히 봤다”며 “국정조사는 다시 한번 재벌대기업 사주들의 부도덕한 행태를 만천하에 낱낱이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며 조남호 회장은 결코 국정조사권 발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진중공업은 역외탈세 의혹, 지분확대에 얽힌 비리의혹, 처남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그리고 금감원의 고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야무야한 검찰의 재벌비호 의혹 등 여러가지 난맥상을 다 담고 있다”며 “반드시 9월 정기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해 조남호 회장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지난 달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8월 말까지 한진 부당정리해고 철회가 이뤄지지 않으면 9월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국정조사권 발동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마지막 시한이었던 전날, 사측에서 마지막으로 제시한 최종안은 기존의 3년 내 복직입장에서 2년 6개월 내 복직으로 조정하며, 매출 1조5000억원, 수주 15만톤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사측이 400명을 정리해고 한 바로 다음날, 174억 배당하고 또 며칠 뒤에 52억 현금 배당하고 사주와 사주 아들을 포함한 경영진의 연봉을 2억에서 3억으로 올린 것만 합쳐도 94명 정리해고자 연봉의 몇년치가 되는 것을 감안할 때 사측의 제안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쏘아붙였다.
이 날 기자회견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 공동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민주당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과 홍영표 의원, 민노당에서는 강기갑, 홍희덕 의원, 진보신당에서는 조승수 대표가 참석했으며, 본래 참석 예정이었던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와 창조한국당의 유원일 의원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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