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공사 일제잔재 뿌리 뽑아야”

    정당/국회 / 안은영 / 2011-10-05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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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재현, "설립기념일 대한민국 건국 이후로 변경해야“
    [시민일보] 대한지적공사의 일제시대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재현(경기 광명 갑) 의원은 5일 대한지적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우선 공사의 설립기념일과 관련, “조선총독부 산하조직으로 조선에 대한 토지수탈을 자행한 ‘조선지적협회’의 설립을 기념일로 삼는 것은 심각한 역사왜곡”이라며 설립기념일 변경을 주장하고 나섰다.

    백 의원에 따르면 1938년 3월10일자 조선총독부 관보에는 조선지적협회 설립, 사무초 위치, 운영재원과 목적 등이 기록돼 있는데, 초대 회장으로는 조선총독부 재무국장이 겸임토록 했으며, 전국적 체계(지부, 출장소)를 구축해 민족 수탈을 자행한 기관이다.

    그는 “지적공사가 설립기념일이라고 밝힌 1938년 1월24일은 친일, 수탈의 치욕적인 날로 기록돼야 하는데, 적반하장으로 이를 설립기념일로 삼아 기념한다는 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이며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적공사는 지적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최대 3조7901억원 소요되는 지적재조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청사 이전에 따른 업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지적공사 창립기념연도와 일자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재무부장관의 훈령에 따라 ‘대한지적협회’로 발족한 1949년 5월1일로 변경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지적공사가 발행한 ‘대한지적공사칠십년사’에는 역대사장(회장)이라는 사진과 함께 조선총독부 재무국장이라고 표시한 후 이를 기념하고 있는 부끄러운 자화상을 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총독부 재무국장을 초대 회장으로 삼아 기념, 홍보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대한지적공사칠십년사 등과 같은 친일, 역사왜곡을 자행했던 사료 및 책자의 수정 발간, 모든 공사의 공식자료의 역사적 청산을 통해 그동안 잘못 기념되고 홍보된 내용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적의 역사를 시정하기에 내외적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제잔재 청산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 및 각종 민간기구의 전문가, 지적공사가 참여한 친일 역사왜곡 시정을 위한 공사내 ‘역사위원회’를 구성, 활동ㅌ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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