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각 정당은 9일 제565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한글을 접하고 사용하는 우리는 그 고마움을 잊은 채, 뜻 모를 신조어와 줄임말,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 등으로 소중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매김한 욕설 등 비속어 사용 문제는 한글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신문화까지도 어지럽히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지난 6월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약 37%가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기가 막힌 결과가 나왔다"며 "청소년 욕설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이 나서 '욕설 없는 학교 만들기 캠페인'에 나설 정도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최근 유럽·미주 등 전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함께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크게 늘어나고 한글의 제2 외국어 채택도 확산되는 등 한글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한글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공식 문자로 채택되는 등 이미 세계로부터 그 과학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한나라당은 세종대왕의 마음을 받들어, 앞으로도 국민을 더 깊이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혼과 열을 다하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진심으로 '정부와 통하기'를 바랄 것"이라며 "한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인류의 위대한 지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글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지금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며 "우리의 한글은 세종대왕의 백성을 아끼고 사랑했던 '위민 정신'과 백성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 '소통의 철학'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이 이명박 정부에게는 세종대왕이 남기신 정치철학을 다시금 돌아보는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며 "부디 이명박 정부가 한글 창제에 담긴 깊은 뜻을 되새겨 민생대란에 절망하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 운영기조를 전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선진당 윤혜연 부대변인은 “한글은 우리들의 정신을 정화하고 행복을 전하는 전령이 되어야 한다”며 “예쁘고 정갈한 언어생활은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우리말 큰사전 편찬사업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헌법정신에 기초하더라도 우리말, 우리글이야말로 분단의 벽을 뛰어넘을수 있는 유일한 매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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