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매티스(28·삼성 라이온즈)와 고효준(28·SK 와이번스)이 기선제압의 특명을 안고 한국시리즈 1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 류중일(48) 감독과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24일 대구 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각각 매티스와 고효준을 예고했다.
류 감독은 1~3차전 선발을 모두 예고하며 여유를 보였다. 류 감독이 예고한 2, 3차전 선발은 장원삼, 저스틴 저마노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1~4차전 선발을 모두 예고했던 이 감독대행은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고효준을 예고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했기 때문에 내일 선발만 예고하겠다"며 "어제 경기에서 전원 불펜에 대기했기 때문에 김상진 투수코치와 다시 상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차전을 내주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도 많지만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삼성은 1차전을 승리해야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를 잔뜩 끌어올린 SK의 기를 꺾어놓을 수 있다.
매티스는 올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한 외국인 우완 투수다. 7월 중순에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0경기에 선발 등판한 매티스는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패배없이 4승 평균자책점 1.0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매티스는 9월에도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59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4일 LG전에서는 7이닝 동안 10피안타 7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매티스가 SK전에 등판한 것은 단 한 번 뿐이다. 8월17일 SK전에 등판한 매티스는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던 고효준은 드디어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고효준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8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냈다. 중간으로 19경기에, 선발로 16경기에 등판했는데 선발 등판한 16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삼성전에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삼성전 7경기에 등판해 23⅔이닝을 던진 고효준은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4.94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워낙 오랜 기간 등판하지 않아 경기 감각이 어떨지도 미지수다.
한편 류 감독은 배영섭(25)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배영섭은 10월21일 대구 두산전에서 김승회의 투구에 왼 손등을 맞아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던 배영섭은 한국시리즈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빠른 회복세를 보여 한국시리즈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사실은 배영섭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그러나 본인 의지가 강하고, 훈련할 때 보니 통증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쉬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겠지만 청백전을 보니 잘 하고 있다. 그래서 엔트리에 넣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을 선발 출전시킬 것인지, 대주자로 활용할 것인지는 최종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과 이 감독대행은 이날 각 팀의 좌완 에이스인 차우찬(24), 김광현(23)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차우찬을 1, 2차전에서 불펜에 대기시키겠다고 말한 류 감독은 "구위가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다. 구위가 좋아졌기 때문에 불펜에 대기시킬 것"이라며 "대구에서 1, 2차전을 이기면 이번 시리즈가 손쉽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우찬을 계투 요원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대행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광현에 대해 "우리 팀 에이스는 김광현이다. 여러모로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김광현을 어떻게 등판시킬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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