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이 “한미FTA 강행처리시 한나라당 22인 불출마 약속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3일 오전 BBS 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 지난 해 예산안 처리시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외통위원장 등 22인이 물리적 의사 진행에 동참할 경우 내년 총선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선언은 바꿔서 얘기하면 한나라당 의원들 스스로가 이 날치기 처리는 매우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데, 남 위원장이 단독으로 상정을 했다”며 “앞으로 날치기까지 시킨다면 이것은 단순히 동참하는 수준이 아니고 직접 주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공언한 대로 불출마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불출마 하는 것이 대수는 아니기 때문에 날치기 처리 안 하면 나쁜 국회 모습을 국민들게 보여드릴 일도 없고, 남경필 위원장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물론 그렇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FTA가 이대로는 통과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것이 큰 틀에서 보면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에게도 진심으로 봉사하는 것”이라면서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 폭력은 자제해야 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런 것들이 쌓여 안철수 신드롬, 박원순 서울시장을 탄생시킨 것인데, 달리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나라당이 다수당인데 거기는 170석이고 우리는 87석밖에 안 된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한나라당이 뻔히 옳지 않은 일을 밀어붙이는 데도 수수방관한다고 하면 직무유기이다. 결국 힘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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