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크레인 경찰투입, 아주 속 좁은 판단”

    정당/국회 / 주정환 / 2011-11-10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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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씨 내려와 환영식 하는 꼴 못 보겠다는 것”
    [시민일보]경찰이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체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김진숙씨가 내려와서 환영식 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아주 속 좁은 판단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권고안을 만들 때 여야간의 합의정신이 일단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오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극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병원에 가서 안정도 하고 치료도 받고 하는 게 기본인데, 예측밖으로 (경찰 투입은)깜짝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희망버스가 네 차례, 다섯 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권력이 보여준 태도는 철저하게 권력의 하수인일지는 모르지만 소위 우리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집회자유, 표현의 자유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민주경찰의 모습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을 때 신병을 구속하는 것인데, 증거인멸의 이유가 어디에 있고 김진숙 지도위원은 사실상 공인이 돼 있는 입장인데 어디서 어디로 도주를 한단 말인가”라며 “우리 공권력의 편협한 법 적용이고, 경찰력의 과잉처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노동 없는 민주주의, 지난 1987년 이후 정치적 민주주의는 쭉 발전시켜왔지만 경제적 민주주의의 핵심인 노동의 문제에 시민들이 눈을 돌린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러나 정리해고의 문제, 비정규직의 문제는 여전히 땅에 내려오지 않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장벽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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