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고문 “중앙위원회는 통합추진을 당론으로 결정해야”

    정치 / 안은영 / 2011-11-23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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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신기남 민주당 상임고문은 최근 야권 통합문제를 놓고 민주당이 내부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3일 “통합신당 추진을 민주당의 당론으로 확정하자”고 제안했다.

    신 고문은 이날 ‘중앙위원회 위원들께 드리는 신기남의 통합추진 제안’이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힌 후 “통합일정과 방식에 대한 협상권한을 최고위원회에 위임하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합협상 결과에 대한 승인 여부는 중앙위원회를 재소집해 결정하자. 통합경선 실시에 어려움이 있다면 12월 17일 통합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고, 3주 후인 1월 7일에 지도부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신 고문은 먼저 “11월 3일 당 지도부가 ‘민주진보 통합신당’ 건설을 선언한 후 20일이 지나고 나서야 당헌이 정한 수임기구의 논의가 시작됐다는 사실 자체가 그동안 진행된 통합논의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당 지도부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통합추진으로 인해 불필요한 당내의 분열과 갈등이 커진데 대해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책임 있게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통합의 주인공은 지도부가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이다. 야권통합을 진정 실현하고자 한다면 앞으로의 논의과정은 반드시 당원과 국민이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만 한다”며 “그런 점에서 통합협상 결과에 대한 중앙위원회의 승인권한을 집행기관인 당무위원회에 위임해 달라는 지도부의 요구는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통합의 원칙과 방식에 대한 결정은 당헌이 정한 수임기구이자 대의기관인 중앙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당론통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 단독 전당대회 개최 후 통합추진’에 대해서는 “잘못된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 고문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통합추진이라는 명분과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 야권통합의 발목을 잡는 사실상의 ‘반(反)통합’ 노선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총선까지 남아있는 일정을 감안할 때 ‘연내 통합정당 건설’이 미뤄지면 야권의 혼란은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크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내부의 기득권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대승적 합의와 통합 지도부 선출이 늦어지면 야권통합정당 건설은 각 세력의 이해다툼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12월 17일 야권통합정당의 탄생은 국민에게는 이미 기정사실이다. 야권통합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42%를 넘어 한나라당을 10% 이상 앞선다는 민주당의 조사결과는 야권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를 말해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합 전당대회를 뒤로 미루고 민주당끼리 지도부를 따로 뽑자는 것은 어렵게 언덕을 넘어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통합의 수레를 억지로 세우고 처음부터 다시 비탈길을 올라가자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신 고문은 “12월 17일 전당대회에서 신당 통합이 부결되면 어쩔 거냐는 식의 주장도 있다.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오늘 중앙위원회에서 통합에 대한 당론을 확정해야 한다. 통합 찬성이든 반대든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고 결과에 승복하면 될 일”이라며 “만약 전당대회에서 직접 통합의 가부를 정하자는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당의 운명을 볼모로 당원을 협박하는 무책임한 발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당 지도부가 구상하듯이 신당 창당과 동시에 통합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 법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야권통합 연석회의’에서 검토 중인 국민참여경선이 채택될 경우, 통합신당 지도부에 출마할 분들과 새로 모집할 선거인단의 당적을 12월 17일 경선 전까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법이 마련되기 어렵다면 12월 17일 통합신당 창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고 지도부 경선은 선거인단 모집과 최소한의 경선일정 등을 감안해 3주 후인 1월 7일에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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