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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장관, 여야 대권주자들 평가 눈길
[시민일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28일 박근혜 안철수 등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여야 대권주자들에 대해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정치 지도자로서의 개인적인 품성은 참 뛰어난 분”이라며 “사(私)보다는 공(公)을 앞세우는 정신이라든지 언어나 감정의 놀라운 절제력이라든지 또는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에 대한 헌신성 같은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품성은 기초이고, 그 위에 자질이 담겨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박 대표가 보여준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기적으로 보면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랬다고 이해를 하는데, 이제부터는 시기적으로 그런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한나라당의 개편은 당내 개편이라기보다는 국가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연관 지어서 봐야 한다”며 “2013년부터 시작되는 시기에는 어떤 새로운 국가운영의 원리를 갖고 나라를 끌어갈 것이냐. 그걸 비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정책을 하겠다든지 정책을 어떤 사람들과 펴겠다든지 하는 것을 보여줘야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안철수 교수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기를 거품이라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안철수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성의 제도권 정당과 정치권들이 만들어 준 거다. 워낙 국민적 실망과 혐오가 이제는 분노 수준까지 가 있다”며 “그런데 안철수라는 사람, 개인이 갖고 있는 흡입력이 있다. (기정정당에 대한 혐오와 안교수의 흡인력이)결합을 하니까 인기가 치솟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런 요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거품일 수 없지 않느냐. 기존의 정당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가. 이번 국회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인기가 더 치솟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교수의 대통령 자격에 대해 “인기가 곧 자질과 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기와 자질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자기는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든지 현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자기 체질에 안 맞는다든지. 이런 얘기를 줄곧 했다. 저는 그때 그 얘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안 교수를 대통령 후보감이라는 관점으로 본 일이 없어서 지금 뭐라고 평가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안 교수의 내년 총선 출마 문제와 관련, ‘대통령 출마를 하든지 안 하든지 정치에 생각이 있다면 내년 총선에 먼저 출마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게 정도”라고 답변했다.
윤 전 장관은 “국회라는 게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현장이다. 국민이 선출한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서 국정을 논의하는 곳이 국회 아니냐. 민주주의의 가장 중심적인 현장인데 거기에서 민주주의라는 게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현실과 이상이라는 것이 어떻게 거리가 있는 것인지 국가라는 게 어떻게 의견이 통합되는 것인지 다 겪어 봐야 한다. 경험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을 하든 뭘 하든 정치를 할 생각이면 다가오는 내년 총선에 나가는 것이 정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안 교수가 정치를 한다면 지금 국민으로부터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는 여야 어느 정당을 선택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법륜 스님이 ‘신당’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어떤 정당이든 제 3당 정당이 나오는 경우에는 안철수 교수 이외에는 대안이 없지 않느냐. 이런 판단을 하신 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현재 야권에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문재인, 유시민 등에 대해 “그 정도 반열에 선다는 것 자체가 정치에서 성공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대통령이 된다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는 분들은 야망만 키울 게 아니라 자질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여권의 쇄신 문제와 관련, “요새 한나라당 쇄신 얘기할 때 공천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물갈이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한나라당이 총선 때마다 40% 바꿨다. 다른 정당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총선 때마다 40%를 바꾼 나라는 없을 거다. 그렇게 파격적으로 많이 바꿨는데도 왜 국민은 한나라당이 안 바뀌었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당이 안 바뀌었냐는 거다. 왜냐하면 사람을 바꿀 때 결국 같은 부류의 사람을 충원한다. 가치관이 같고 사고방식이 같고 행동양식이 같은 사람을 충원을 하면 당이 안 바뀐다”며 “공천에서 물갈이를 많이 한다는 게 의미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을 충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권의 통합 문제와 관련, “총선을 앞두고 정당끼리 통합한다는 것은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쉽지 않다. 지도부끼리는 그렇게 합의하더라도 각 지역구에 가보면 나름대로 다 준비해온 사람들이 정당마다 다 있다. 쉽게 양보를 안 한다. 실질적으로 통합이 이뤄지기는 굉장히 어렵다”며 “지금 소통합, 중통합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다 과거에 국정을 맡았던 분들이다. 그런데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다. 그래서 정권을 뺏기지 않았느냐? 그런 분들끼리의 통합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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