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야권 통합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밤 긴급회동을 갖고 통합시기와 방법 등에 논의, ‘통합 후 지도부 선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야권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8일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 “손학규 대표께서는 두 가지를 국민과 당원에게 약속했다. 첫째는 11월 27일까지 통합이 완료되지 않으면 민주당만의 전당대회를 당헌 당규대로 개최하겠다고 약속했고, 두 번째는 12월 17일까지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는 12월 18일, 지도부를 떠나겠다고 했다”며 “어제(27일)까지 통합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과 당원에게 약속한 대로 민주만의, 당헌 당규에 따른 전당대회를 개최하도록 요구를 했고, 또 계속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단 통합전당대회를 열어서 통합결의를 하되, 지도부는 그 다음에 12월 말 또는 1월에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어서 뽑는다는 데 대해 손 대표와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께서 주장한 원샷 전당대회가 있고, 제가 주장한 3단계 통합방안이 있었는데, 이제 원샷 전당대회도 양보를 하고, 3단계, 즉 민주당의 단독 전당대회를 열어서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하는 것도 양보를 해서 조정안이 나왔다”며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지만, 박주선 최고위원이 제안한, 먼저 민주당의 단독 전당대회를 열어서, 여기에서 대의원들에게, 당원들에게, 통합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합이 대의원 대회에서 의결할 수도 있고, 부결될 수도 있는데, 만약 의결된다고 하면 수임기구를 구성해서, 혁신과통합에서 나오는 수임기구와 함께 구체적인 절차를 정해가지고, 당헌 당규 등을 확정하고, 또 지도부를 새로 경선하는 그러한 전당대회를 1월 중에 갖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손 대표께서는 당내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서 합의가 빨리 된다고 하면, 가급적 12월 11일, 통합을 결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열고,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12월 17일, 통합 전당대회에서 당헌 당규 등을 확정하고 지도부를 구성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원내대표께서 얘기하신 3단계 통합론, 먼저 민주당 전당대회를 갖고 지도부를 선출한 다음에 새 지도부에 위임을 하자는 주장은 양보하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사실상 양보”라며 “그 대신에 손학규 대표도 원샷 전당대회를 열어서 지도부를 경선한다, 하는 것은 양보를 하셨다”고 답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일단은 통합전당대회를 먼저하고 지도부는 나중에 선출한다, 이렇게 정리할 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지만 일단은 통합전당대회가 아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먼저 열어서, 거기서 통합여부를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 여부를 대의원들에게 물어서 만약 부결이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가결이 되면 수임기구를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혁신과 통합에서도 같은 절차를 밟아서 나온 수임기구와, 수임기구 대 수임기구가 협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당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해 “우리 당헌 제2조에는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다, 당원 주권론이다. 당원 주권론에 의거해서 민주당원만이 지도부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하는 것을 주장을 했으나 혁신과통합 쪽에서는 국민경선을 원하고 있다”며 “이것은 어떤 합의를 한 것이 아니고, 실무기구에서 이러한 것도 논의를 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혁신과통합 광주추진위원회의 경우에는, 보도에 의거하면, 365명 중 281명이 민주당원이라는 것이다. 같은 민주당원끼리 떼다가 혁통에 넣고, 또 서울의 모 중진의원은 자기측근인 서울시의원을 혁통 책임자로 앉혀놓고, 민주당원들을 탈당시켜서 혁통위원으로 가입시키는, 이런 일이 있기 때문에 각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이, 또 다시 분열의 길로 가지 않느냐, 하는 그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명분을 갖춰서 통합하는 것은 좋지만, 그러나 어디까지나 민주당이 중심이 되고, 민주당의 당명을 지키면서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상대가 있기 때문에 많은 의견을 조종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 혁통을 구성하면서 이렇게 민주당원들을 빼가지고 구성시키는 것은 분열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갖는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과거 민주당이 분당해서 열린우리당으로 가서 실패했듯이, 또 이러한 실패를 해서는 안 되고, 민주당 60년 정통을 이어가는 그러한 통합당이 나오기를 저로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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