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한나라당, 예산안 정상처리 생각했으면 강행처리 못 했을 것”
[시민일보] 한미FTA 비준안 통과 이후 며칠 째 계속되고 있는 ‘한미FTA 반대집회’를 두고 정치권내에서도 여야간 입장차가 극명해 갈등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2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계속되고 있는 ‘한미FTA 반대집회’에 대한 각각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먼저 주 의원은 “(이번 한미FTA 반대집회는)이유가 없는 집회”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한미FTA 문제가 광우병 때는 국민들 설득하기엔 정부에서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여러 언론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번에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고, 그 사이 유럽하고도 FTA를 체결해서 문제없이 지나가는 것과 비춰보면 유럽하고는 되는데 미국하고는 안 되느냐, 그 배경에는 미국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대시위가 격화하면 여론이라는 게 영향을 받지만 한미FTA 문제는 논리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 먹고 사는 문제다, 우리 대한민국이 통상국가라는 데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역사가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처리방법이 날치기였다고 주장을 하는데 국회 폭력을 방지하고 질서를 유지하고 국회법을 개정하는 법안을 낸지가 벌써 2년이 넘었다.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까지는 지난 번 직권상정을 문제 삼는 것외에는 모든 것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이었다”며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그 한 발 때문에 우습게 돼버리고 폭력화 돼버렸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건찬 종로서장의 폭행논란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걱정되는 수준이지만, 일단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청문회를 해서라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서는 “상투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현재 이 시위 사태가 광우병 때도 그랬지만 야당의 목표는 야당연대, 야당통합을 위해 이런 FTA 시위사태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이정희 대표는 “한나라당이 예산을 야당과 협의해서 정상적으로 처리하려는 생각이 털끝만큼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일(한미FTA 강행처리)을 벌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08년 홍준표 당시 원내대표를 하실 때도 예산안부터 처리하고 그 다음엔 거칠 것이 없으니 입법전쟁을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선포를 하셨던 분이다. 즉 예산안 처리 전에 어떤 국회의 충돌이 벌어지게 되면 그 다음 예산안 합의처리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신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께서 내년 총선도 있고 지역구 예산도 필요하지 않냐는 생각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 지금 중요한 것은 지역구 예산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처리를 강행처리하는 일을 저질러놓고도 별일 없다, 야당이 별로 저항 안 한다 이렇게 명분을 가져 다시 총선에서 살아나는 것이 가장 심각하고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된 일인데 왜 반대를 하느냐’라는 여당측 입장에 대해서는 “2008년 국제적 경제위기가 오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신께서 가장 먼저 (한미FTA의)재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다”며 “야당이 이렇게 함께 의견을 모으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건찬 종로서장 폭행 논란에 대해서는 “저희는 합법적으로 정당연설회를 열었는데 이에 대해 방해하는 직권남용 범죄행위가 지속적으로 관할 경찰서장에 의해 계속 저질러져 왔다. 저희는 경찰이 과잉대응하지 말고 법을 준수해서 정당연설회와 또 시민들의 발언, 그 의사를 나누는 정당연설회를 보장하면 폭행이 일어날 소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행이 있었다고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됐는데 여러 가지 거짓말들이 있다. 경찰이 폭행가해자라고 하면서 빨간 원까지 그러가면서 자료 사진을 내보냈는데, 확인해 보니 사진 속에 폭행하는 것처럼 손이 닿아 있는 남성은 종로경찰서 강력계 형사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행 사건은)일종의 기획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이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왜 그랬는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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