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홍준표 체제 유지...정책쇄신에 주력

    정당/국회 / 관리자 / 2011-11-30 12:35:00
    • 카카오톡 보내기
    김성식-정두언, “박근혜 조기등판과 연계는 잘못” 지적

    [시민일보]한나라당이 지난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쇄신 연찬회를 열고, 10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인 끝에 결국 홍준표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앞으로 정책쇄신에 주력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성식 의원과 정두언 의원 등은 이 같은 결정에 여전히 불만이다.

    연찬회에서 홍 대표는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께서 당 대표로 복귀해서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정되면,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실상 재신임 카드를 꺼내 놓았다.

    '재신임 카드'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불거져 나온 교체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정몽준 전 대표는 새로운 체제가 최선이라며 사실상 지도부 교체 쪽에 무게를 실었고,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일부 쇄신파 의원들도 '지도부 퇴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홍 대표가 자신의 퇴진에 ‘박근혜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라는 전제로 달았기 때문에 친박계는 물론 일부 쇄신파 의원들조차 '박근혜 조기 등판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안철수 교수는 정치판에서 아웃복싱하고 있지않느냐”며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께서 인파이팅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대했다.

    ◇김성식 의원= 쇄신파 김성식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홍 대표가 박 전대표의 조기등판과 자신의 재신님 문제를 연결한 것에 대해 “어차피 박근혜 전 대표가 조기등판 안 할 것은 다 알려졌던 사실 아나냐”며 “그 문제로 자신의 재신임을 물은 것은 적절하지 못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재신임을 묻고 싶었다면 쇄신의 청사진을 내놓고 청와대 국정기조를 어떻게 바꾸고 민생정책을 어떻게 하고 당의 정치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것을 내놓고 물었어야 옳았다”며 “잘못하면 언제든지 이 사퇴론은 재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서울시장 선거를 겪어보고 나니까 특히 젊은 층의 이반이 커지고 또 대다수 서민층의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분노로까지 발전한 것을 보면서 지금부터는 기존의 MB노믹스, 즉 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뛰어넘는 그런 과감한 경제정책 양극화를 해소하고 여러 가지 보육, 교육 등 국민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과거 너무 왕당파적으로 밀착해서 정치를 했던 분은 뒤로 물러서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취지의 발언이 쭉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날 연찬회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 “당이 제대로 쇄신하고 청와대가 제대로 국정을 바꿔내서 국민들에게 마음을 얻어야지 유력한 주자에게 어렵다고 앞장서라고 하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보는 쪽”이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지금 정치하는 스타일은 변화시켜야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내 일각에서 추가감세 철회에서 부자증세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일부 친박계가 명확하게 선을 긋고 나선 것과 관련, “일부 친박계 의원들께서는 금융소득과 연관된 여러 세제도 다 정비해야 되니까 총선공약으로 하자고 말씀하시는데 소득세 구간 하나 더 만들어서 1조 정도 해마다 증세를 해서 그걸 서민대책을 위해서 쓰는 것은 당장이라도 결심하면 이번 예산국회 때 처리가 가능한 것”이라며 “자꾸 이런 것을 안 하려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두언 의원=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연찬회에서 ‘현 체제 유지 속의 쇄신’이라는 결론으로 막을 내린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사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정책기조는 엄청나게 변화를 했다. 심지어는 비정규직을 다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까지 나왔는데 국민들이 ‘야, 한나라당이 뭐 엄청나게 변했구나.’ 라고 못 믿는 거다”라며 “결국 당의 얼굴들이, 당의 면면들이 안 바뀌기 때문에 그렇다”고 지도부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좌지우지한다. 그런 입장에서 한나라당이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본인한테도 필요한 거다. 본인이 유력한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바로 서야 본인도 바로 서는 것”이라며 “그런데 실제로 총선에 대해서 지금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의 부담이라는 것은 책임을 얘기하자는 건데 지도자면 책임을 지는 분이다. 그러면 권한뿐만 아니라 책임도 같이 져야 된다. 책임은 지도체제한테 미루고 실제 권한이 필요할 때는 행사하고 이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의 현안에 대해서 뒷짐 지고, 본인은 별도로 행보를 한다”며 “솔직히 그건 안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홍준표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를 하기를 대다수가 원한다면 내가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본인이 대표를 원하지 않고, 홍준표 대표도 그걸 알고 그렇게 건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 조기 등판론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가 분명한데 자칫 대표로서 총선에서 총대를 멨다가 또는 지휘나 지도부로서 총대를 멨다가 실패했을 경우에는 대권가도에 큰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 당으로서도 부담이 크지 않겠느냐’ 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대해 정 의원은 “그러니까 문제”라며 “일단 총선에 승부를 걸어야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박근혜 전 대표가 안철수, 이를테면 가상후보한테 밀리고 있다”며 “그런데 총선에서 패배하면 더 굳어지는 거다. 그러니까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지 되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권 의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김정권 의원은 같은 날 YTN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현재 홍 대표 체제가 당 청간의 불화합을 당 요구대로 관철시킨 유일한 한나라당 대표였다고 많은 의원들이 인식을 하고 있다”며 “홍 대표의 리더십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서울 시장 선거 패배 이후에 민심을 발견해내고 당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내느냐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원희룡 최고위원과 남경필 최고위원이 ‘지도부와 공천권을 분리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공천은 대표가 아니라 공천 심사 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이 심사위원회에서 어떻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다수가 인정하는 공천을 해 내는가, 국민의 요구를 담아 내는가, 이것이 관건”이라며 “홍대표 체제 이후에 재보궐 선거에서 공천을 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단 한 곳도 큰 이의를 다는 일이 없었다. 다음 공천도 걱정하는 것은 기우”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전략적으로 선택을 해야 될 곳도 있을 수 있겠고, 또 그렇지 않은 곳 대부분은 경선을 통해서 공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이나 '박근혜 조기등판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이미 전면에 나서고 계시다”며 “다만 한나라당의 당헌 당규에는 대권과 당권이 분리되어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당권보다는 대권을 염두에 두면서 일을 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어려울 때 당을 구한 분이고 또 본인의 말을 지켜내는 신뢰의 정치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분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서도 당권까지 짐을 지우게 하는 것이 대권에도 도움이 되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