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재신임'이냐 '현재진행'이냐

    정당/국회 / 최민경 / 2011-11-30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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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한나라당 지도부가 30일 오전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놓고 정면 출동했다.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등 당 주류는 현 지도부가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정몽준 전 대표와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 등 쇄신파는 "재신임론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반목하고 우리끼리 다툴 시간이 없다"며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쇄신하고 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는 전날 연찬회 결과에 대해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가열찬 쇄신을 하라는 중지가 모아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현 체제를 중심으로 연찬회 결과에 따른 쇄신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인 이경재 의원 역시 "연찬회에서 대다수가 이런 때 지도부를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했다"며 "홍대표는 총선 대선에 앞서 혼신의 힘을 기울여 한나라당을 구하고 다음 정권창출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남경필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그는 "오늘 회의에서의 모습을 보니 (당 지도부가) 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염원을 담아낼 수 있는지 걱정된다"며 "(홍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의를 끝내고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연찬회에서 나온 의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숫자에 의해 지도부가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특히 원희룡 최고위원은 "연찬회를 앞두고 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표를 내세우는 당헌 개정을 한다면 물러나겠다고 했다"며 "현실 가능하지도 않고 실제 요구도 없는 것을 전제로 지도부를 유지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것이 통했다고 브리핑한 것은 꼼수로 비춰질 수 있다"고 사실상 홍준표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어 그는 "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주도로 신당을 재창당해야 한다"며 "그래야 토론과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집권당이 다소 욕을 먹더라도 국가를 보고 가야지 정치 평론가들의 '해산해라', '신당을 만들어라'는 주장에 감성적으로 당이 흔들리면 어떻게 집권당이 되겠느냐"며 "원희룡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에서 발을 빼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닌가라는 말들이 들려온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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