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일본에 약탈당했던 조선왕실의궤 등 1200여권이 반환된 것과 관련,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사무처장인 혜문스님이 “이번에 돌아온 의궤가 평양에도 전시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7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의궤반환은 남북의 불교도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일본천황을 무릎 꿇렸다는 민족사적인 쾌거”라며 이같이 말하면서 “민족문화재의 제자리 찾기, 또 민족의 제자리 찾기, 또 통일로 가는 길목을 여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발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남ㆍ북한의 문화재 환수 계획에 대해 “미국에 있는 라마탑형 사리구, 중국에 있는 고려범종, 일본에 남아있는 여러 문화재를 얘기하고 있다”며 “그 중 네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다음 번 문화재 환수를 위해 서로 노력하자는 정도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의 성과는 첫 번째 이룬 것이 아니라 2006년도에 야스쿠니 신사로부터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았고, 조성왕조실록을 돌려받았다. 이번이 남북공조에 의한 세 번째 성공이기 때문에 북측에도 문화재 반환운동에 대한 많은 관심이 불러일으켜질 것“이라며 ”남북이 공조해서 민족문화재 반환운동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화재 반환에 대한 정부의 역할과 관련, “정부가 사실상 전면에 나서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은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의궤반환운동을 하다보니 한일관계의 한계 때문에 문화재 반환운동을 위해 우리가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면 정부차원에서는 좀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나 의원 외교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 특위구성이라든지, 국회차원에서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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