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경찰, 정권보호라는 생리가 합리적 의도보다 앞서”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11-12-16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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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선 경찰들 고생하는데 경찰 상층부가 정권 눈치만 봐”

    [시민일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사건의 범인들과 국회의원 비서 사이에 1억원의 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정권보호라는 경찰의 생리(본능)가 합리적 의도보다 앞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은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 이럴 때 오히려 수사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주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선경찰들은 고생하고 있지만 경찰의 상층부가 너무 정권 눈치보는데 생리적으로 굳어 있다. 그래서 정권보호라는 경찰의 생리가 이번에 국민에게 잘 보여야 되는 상황이라는 의도를 앞지르고 있는 현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핵심사항이 자금이 오간 사항인데, 경찰이 1억원이 오간 것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면서도 발표할 때 빼놓고 발표했다는 게 우리한테는 충격적이었다”며 “(경찰청 항의방문 당시)거기 배석했던 수사 실무자가 ‘자기 부인도 경찰 수사발표를 못 믿겠다고 한다, 수사결과가 그렇게 나오는 걸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봐서 이번에는 경찰이 눈치 보기를 한 것이 분명한 게 아니냐, 이건 너무 축소ㆍ은폐 수사를 하려고 경찰이 그랬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장 비서와 범행을 실행한 강씨는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하는데 차용증 한 장도 없이 빌려줄 수 있는 것인가, 강씨가 노름밑천 하라고 그 돈을 꿔 줬다는 것인데, 그걸 누가 국민이 이해를 하겠는가”라며 “정말 경찰가족도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제보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내부비판 등에서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검찰, 경찰이 지금 경쟁 중에 있기 때문에 이런 제보들이 쌍방에 나올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보고, 진실이라는 것은 두꺼운 동토층을 뚫고 나오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이것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말 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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