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원혜영 첫 대면…'北조문' 논의

    정당/국회 / 최민경 / 2011-12-21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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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위원장, 국회차원 조문단 거부...야당 협조 당부
    [시민일보]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가 21일 첫 공식 상견례를 갖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박 위원장과 원 공동대표는 양당이 공동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원칙론에는 견해를 같이 했지만, 국회차원의 조문단 파견에 대해서는 각기 의견을 달리했다.

    원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을 찾아 "취임을 축하드리러 왔으니 먼저 인사드리는 게 맞겠죠"라고 운을 뗀 뒤 "비상한 시국에 능력과 경륜이 있는 비대위원장이 취임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출범을 계기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함께 많은 노력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원 공동대표는 "사회 갈등과 혼란을 줄이는 것은 여야 모두의 과제"라며 "박 위원장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그런 역할을 여야가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의미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고 올해 말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한 것이 반갑고 다행스럽다"며 "이번 국회가 18대 국회의 마지막인데, 정치권이 국민에게 많은 심려와 실망을 드린 것을 생각할 때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최소한 민생법안과 예산은 여야가 원만하게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 차원의 북한 조문단 파견은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국회 차원에서는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조문단 구성이 논의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서한 상황 속에서 함께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북한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언급했는데 그건 나중에 (비공개로 전환해) 답할까요"라고 말한 후 주변의 동의를 얻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이런 문제가 정부의 방침과 다르게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고 황영철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조문과 조의 문제로 남남갈등이나 국론 분열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이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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