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비서관, 진성호 의원에 도전장

    정치 / 진용준 / 2011-12-28 1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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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전 비서관이 28일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른바 ‘노무현 사람’ 대 ‘이명박 사람’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되는 것이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양정철이 진성호 의원께 ‘결투’를 청한다”고 공개적으로 결투를 신청했다.


    그는 먼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7개월 전, 제 출마 문제를 상의드렸을 때 제게 간곡하게 하신 말씀이 ‘정치하지 마라’였고, 그 뒤 여러 사람들에게도 같은 권고를 하셨다”며 “저를 생각해 주시는 깊은 뜻을 알았다. 당신의 경험으로 미뤄보건대 정치인이 가는 길에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그리고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난관과 부담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신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또 그는 “현실정치에 뛰어든 이상 거짓말의 수렁, 정치자금의 수렁, 사생활 검증의 수렁, 이전투구의 수렁, 이런 수렁들을 지나야 한다는 것을 걱정해 주신 것이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는 ‘한국정치의 한계’를 강조하신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분 권고에 따라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았다. 서거 후에도 <노무현재단> 일과, 글쓰기에만 전념했다”며 “그런 제가 결국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정치에 뛰어 든 이유에 대해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며 “저희는 MB정권의 퇴행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 저희들 책임이 크다. 결자해지라고 했다. 그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라며 “그 복수는 앙갚음이나 보복이 아니다. 우리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이 억울하게 가신 분에 대한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제 도리”라며 “은둔생활을 하던 그 분께 ‘세상으로 나와 정치를 바꿔달라’고 간청 드린 몇 사람 중 하나다. 그 분이 그 험한 결심을 하신 마당에 저도 그 길을 따르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 분께 도움이 될 만한 작은 정치적 기반이라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서울 중랑을 지역구로 출마하기로 하고, 어제(2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면서 “중랑 을의 현역은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다. 그는 이명박 사람이고 나는 노무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 상징성으로 결투를 청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중랑을 지역구를, 수백 개 지역구 중 하나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 심판의 상징적 전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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