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이인영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에 대해 “고문 받았던 계절 초가을이 되면 흠뻑 몸살을 앓고는 하셨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상임고문이 고문 받을 당시 얘기를 가끔 했었나’라는 질문에 “고문 받을 때 얘기를 많이 피했다”며 고문에 대한 분노보다는 그것을 삭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열정, 열망 등으로 만들고 싶어하셨는데 머리가 그렇게 생각함에도 해마다 가을이면 고문 받았던 때를 몸이 귀신처럼 알고 1년에 한 번은 흠뻑 몸살을 앓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파킨슨병에 이르기까지 5년내의 일인데, 10년 전에 정밀진단을 해 보니 몇 개의 자율신경이 손상돼 있었고, 대표적인 게 목이 굳어 뻗뻗해진 것이라든가 축농증, 콧물이 멈추지 않는 등등의 모습”이라며 “젊어서는 몸이 건강해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는데 연세가 드시면서는 몸을 뚫고 나와 심하게 아픔으로 남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 상임고문을 고문했던 이근안 경감에 대해서는 “당시 이상락 의원을 면회가는 길에 이근안 경감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망설임 끝에 이근안 경감을 면회해서 용서를 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용서가 진실인지, 이근안 경감의 용서를 구한 행위가 진실인지 이것은 신만이 알고 계실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고 밝혔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한테 결백하고자 했고 사람에 대한 용서가 진실인가에 대해 반문하고 진실을 향해 진정을 향해 가고자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고문은 고문이 아니라 심문기술이었다, 예술이었다’는 이근안 경감의 말에 대해서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야수의 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믿는 자의 고백은 더더욱 아니고 스스로의 영성을 파괴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