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돈봉투’ 불똥

    정치 / 진용준 / 2012-01-10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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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 의해 제기된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이 급기야 민주통합당으로 불똥이 튀고 말았다.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학영, 문성근, 박용진 후보는 10일 공동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전대 돈봉투 살포 사건에 이어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진위 여부를 떠나 민주통합당의 신임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로서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민주통합당 긴급최고위원회가 익명의 제보에 의한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한 언론보도의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만일 현 지도부가 진상을 밝히지 못한다면 5일 후에 선출될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는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 세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철저히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 날 김부겸 후보도 논편을 통해 “전당대회와 관련한 금품 살포 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의 심장부인 대구로 가서 온 몸을 던지려는 저의 가슴은 지금 찢어지려 한다”며 “이래 갖고서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에 어떻게 호소를 할 수 있겠는가? 무슨 말인들 설득력이 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당장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당 진상조사위의 활동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당내 경선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당내에 설치하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선관위 및 법조, 시민사회 등 외부 인사를 선임하고, 조사 및 감찰 활동을 할 수 있는 감독 관리권을 부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기관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당비를 활용한 선거공영제를 도입함으로써 선거운동 과정과 자금 집행에서의 상시 감시체제를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모바일 투표를 통해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선거 양상이 정착된다면 정치에 돈 봉투가 난무하는 구태는 이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박용진 후보는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설마했더니 우리당도 전당대회 돈봉투 건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현 지도부는 검찰 수사의뢰 등 즉각적인 사실규명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것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과 80만 국민경선인단의 바램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여기서 모든 후보들께 제안한다. 조금이라도 의혹이 계신 분은 전대전까지 고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전날 영남권 지역위원장의 발언을 인용, “지난해 12월 26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전대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모 경선후보 측이 일부 지역위원장들과 식사를 하며 30만∼50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민주통합당은 1ㆍ15 전당대회 경선주자의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진상조사단장은 홍재형 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오종석 대변인은 "사실 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며 "조사 결과 불법ㆍ부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후보자의 후보자격 박탈과 검찰 수사 등 모든 정치적ㆍ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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