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공천기준안 친이 반발...대체로 수긍

    정당/국회 / 박규태 / 2012-01-18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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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명진
    [시민일보]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공천 기준안에 대한 일부 친이계의 반발이 있었지만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의원은 18일 현역 의원 25% 공천 배제 방침에 대해 “토끼몰이 하는 것이냐”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차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신집중>에 출연, “공천을 하려면 어떤 원칙에서 공천을 하는가가 먼저 나와야 되지 않겠느냐, 그 원칙이라고 하는 것은 이 당이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당이 더 젊어지려고 하는가, 당이 중도로 가려고 하는가, 보수의 원칙을 제대로 지키려고 하는가,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기 위한 어떤 정책들과 내용들이 필요한가, 이런 것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고 그 기준에 맞게 공천의 기준들이 나와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그는 비대위의 정책 쇄신 문제와 관련, “기껏 지금까지 해놓은 게 뭐냐, 보수삭제 논쟁 밖에 더 했느냐, 그건 말장난”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그는 비대위 정책쇄신분과위원회에서 대학등록금 추가인하 문제라든가 중소상공인을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 등 몇 가지 서민정책을 종합 확정해서 발표할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그런 부분들은 현재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들어놓은 이 정치를 근본적으로 고쳐내는 그런 대책들은 아니다”라며 “예컨대 대통령이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될 것, 그러니까 실제 권력구조를 바꿔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가 ‘권력구조는 자칫 잘못 오해하면 대통령제, 내각책임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그건 아니죠?’라는 질문에 “그것도 포함된다”며 사실상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을 언급했다.
    심지어 차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을 겨냥 “비대위 안에 X맨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비례대표 마지막 순번으로 나가야 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앙당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홍일표 의원은 같은 날 YTN <강지원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비대위가 발표한 공천개혁 기준안에 대해 “큰 이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25%를 물갈이하겠다는 안에 대해서 불가피하다고 보고 대부분 수긍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여옥 의원이 “의총에서 한숨만 쉬고 나왔다 정말 불통이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긴 것에 대해 “재창당 논란에 대해서 더 이상 되풀이하지말자는 비대위원장 얘기에 대한 반응이 아닐까 그렇게 짐작이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중앙당 폐지안에 대해서는 “저희도 총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급격한 실험을 하는 것은 부담이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의 공약으로 ‘19대부터는 이렇게 정치를 바꿔보겠다’ 고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차명진 의원의 ‘X맨’ 발언에 대해 “최재천 의원하고 벌써 한 15~6년 전부터 아는 사이고 그 사람의 행동, 정치 과정, 여러 가지로 봤을 적에 상당히 건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개인적인 친분의 입장에서 출판기념회에 간 건데 그걸 가지고서 왈가왈부할 그럴 성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비대위 공천안과 관련, 이번에 인적 쇄신이 ‘서울의 강남 3구라든가 한나라당 인기가 높은 영남권 지역 의원들을 겨냥한 게 아니냐, 어떤 원칙을 중심으로 한 게 아니라 사전에 목표를 가지고 한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인적 쇄신 얘기를 하지만 전체245개 선거구를 놓고 볼 때 과연 그 선거구를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자원이 있느냐, 이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지금 현재 상황에서 수도권 같은 경우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서 경쟁을 하겠느냐, 하는 이런 점도 고려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인적 쇄신을 제대로 하려면 그동안의 한나라당이 이러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 과정 속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 또 경우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안전판에서 지금까지 의원직을 유지하시는 이런 분들도 있는데, 나중에 공천 심사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인재를 갖다가 영입하려면 그런 저런 걸 다 참작해서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나라당에서 공천 기준에 불복한 의원들이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거나 아니면 박세일 신당에 들어가서 출마를 하거나 이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을 텐데 그런 사태가 한나라당 쇄신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런 경우라는 것은 매번 선거마다 나오는 것 아니냐, 공천에서 탈락할 것 같으면 그걸 승복을 하지 못하고 다시 무소속으로 나온다거나 다른 당에 가서 출마를 한다거나 이런 예를 흔히 볼 수가 있는데 그렇게 해서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선거를 앞두고서 정당을 하나 만들어서 여기저기 이삭줍기 식으로 해 가지고서 정당이 존속할 수
    있을 것 같이 생각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은 공천심사위원장에 대해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과거 한나라당이 외부 인사를 데려다가 공천심사위원장을 시켰는데 그 전례를 따라가지 않겠느냐”며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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