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비례대표 출신의 원희목 의원이 31일 ‘서울 강남을’ 출마를 공식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등 한나라당 강세지역 공천 배제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원 의원의 출마선언은 사실상 ‘무소속 출마 배수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한다. 강남은 제가 28년째 살아온 곳으로 제 사회생활의 전부가 있는 곳”이라며 “강남에서 약국을 열었고, 37살의 나이에 최연소 강남구 약사회장을 했다. 이후 대한약사회장을 역임하고, 국회에 까지 가게 됐다. 모두 강남에 근거지를 두고 진행된 일들이다. 원희목은 강남 구석구석 낯선 곳이 없는 명실공히 ‘강남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은 “보건복지전문가”라며 “18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들어올 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장들이 보건의료계 대표로 저를 공동추천했다. 18대 국회 4년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저출산시대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다문화가정 노인 아동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일했다. 한나라당 정강정책에서도 복지가 중요 화두로 자리잡는 이때에 원희목 같은 보건복지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나라당이 강세지역에 비례대표 공천 배제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강남을’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 아니다. 지난 2개월간 대치동 개포동, 일원동, 수서동, 세곡동 등 ‘강남을’ 전역을 누볐다. 한나라당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고,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율의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라며 “매번 후보 기근에 시달리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정동영 의원을 비롯한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강남 을’이 거꾸로 민주당 전략지역화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이번 ‘강남을’ 선거에서도 경선을 거쳐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며 “2010년 지방선거부터 지난 보궐선거까지 민주당은 소위 한나라당 강세지역이라던 경남도지사와 분당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민주당은 경선을 거쳐 후보를 뽑은 반면 한나라당은 강세지역이라고 해서 경선 없이 전략공천을 했다. 하물며 강세지역이라고 할 수도 없는 강남 을에서 전략공천으로 경선없는 단독 공천을 한다면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결과나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원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도 전략공천이랄까 물갈이 이런 단어가 유권자를 폄훼하는 것이기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국민참여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선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경선의 밀알이 되겠다. 한나라당의 승리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데 있고 그것은 경선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남을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님들께 제안한다. 크게 한 판 경선 마당을 열어보자. 경선 마당을 열어 가라앉은 한나라당 분위기를 끌어 올리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민주당 정동영 의원에게는 “차일피일 출마선언을 늦추지 말고 내일이라도 출마를 확정지어라. 좌고우면 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정정당당하게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남에서 28년, 강남 사람 원희목이 강남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마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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