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민주통합당 천정배 의원이 2월 말 공식 발효될 예정인 한미FTA와 관련, “총선,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을 하면 폐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미국에 대해 폐기입장을 분명히 해 뒀기 때문에 미국과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또 정 안 되면 마지막 수단으로서는 폐기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보낸 ‘발효 정치 요청 서한’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문제점을 알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발효를 중단시키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가능성이 안 보이니까 야당인 민주당이 앞으로 집권하면 이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폐기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지금 미국에 먼저 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폐기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두 나라간의 조약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한미 FTA에도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협정을 폐기하겠다’ 정확하게는 이 협정을 종료하겠다고 통지를 하면 180일 후에 종료되게끔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우리 국가의 주권을 넘겨주는 조약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발효할 수 없다”며 “이것을 최종적으로 발효시키는 새누리당도 단순히 민주당한테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 국가의 운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이 협약을 이대로 발효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그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신청을 포기한 것에 대해서는 “동기(이계안 전 의원)와 제가 직접 나서서 겨룬다는 게 정치 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에서 가장 센 후보이기도 하고 재벌의 총수인 정몽준 의원과 겨루는 것이 저도 투지를 불태워서 해 볼 수 있고, 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저와 가까운 정치적으로 가깝고 저를 많이 도와준 이계안 전 의원이 나서신다고 한다”며 “조정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는데 긴 논의를 해 보니까 결국 잘 안 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 단원 갑 지역으로의 복귀 문제에 대해서는 “그럴 수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제 제 거취는 민주당 지도부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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